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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 현장] 김학범 감독 '1차 목표 달성, 2차 목표는 우승'

[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1차 목표 달성했다. 2차 목표는 우승이다."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끈 김학범 감독이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한국 U-23 대표팀은 22일 태국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호주와의 4강전에서 김대원(대구) 이동경(울산)의 후반 릴레이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한국은 최소 2위를 확보하며 3위까지 주어지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대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또 이 대회 첫 우승에도 도전한다. 26일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다음은 경기 후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올림픽에 진출하게 된 소감은.

▶1차 목표를 달성한 선수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2차 목표는 챔피언이다. 계속해서 달려가겠다.

-전반에 경기가 안풀렸는데,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해준 말은.

▶오늘 경기는 130분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상대는 후반 분명히 체력 저하를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의 승부는 후반전이었다. 그게 맞아떨어졌다. 전반 종료 후 선수들이 당황하는게 보여서 차분하게 하면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해줬다. 패스를 밑으로 깔아 차분하게 하면 득점이 나올 것이라고 주문했다.

-올림픽 진출 기록이 걸려있어 부담감이 있지 않았을까 궁금하다.

▶올림픽 진출로 인해 부담이 상당한 오늘 경기였다. 부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두 번의 기회가 있지만, 오늘 끝내고 싶었다.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만 있으니 꼭 이기자고 얘기했따. 경기 전 부담감이 상당했다. 내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속으로 삼켰다. 선수들을 믿었다.

-지도자로 베테랑 중 베테랑인데 축구 감독으로 심장을 뛰게 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우승도 많이 해보고 했지만, 매 경기 힘들다. 어떠한 경기든 소홀히 준비할 수 없다. 긴장감이 피를 마르게 한다. 그런 걸 이겨내며 승리하면, 지도자로서 보람도 많이 느낀다.

-또 5명의 선수를 전 경기와 비교해 바꿔 성공했다. 호주전 전술에 어떤 중점을 뒀나. 그동안 조커로 투입된 선수들도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나는 여기 올 때부터 그렇게 경기를 준비했다. 체력이 많이 소모될 것이고, 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 선수를 소집해서 훈련할 때부터 계속 반복했다. 두 팀에 대한 경쟁을 유도했다. 어떤 선수가 나가도, 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단계까지 만들었다. 그렇게 준비한게 잘 맞아 떨어졌다. 숫자만 많이 바꾸는게 아니라, 상대에 따라 분석을 하고 맞는 선수를 먼저 내보내고 했다. 우리 팀 확실한 베스트 멤버인 이동준, 이동경을 조커로 쓴 것은 그 선수들이 승패를 바꿀 수 있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나에게 믿음을 줬다. 어떻게 보면 도박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나는 선수들을 믿었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