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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타임머신] 롯데맨 안치홍, 11년 전 막내호랑이처럼!

안치홍이 KIA를 떠났다.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생각지도 못한 이별에 KIA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2009년 2차 1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안치홍은 첫 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KIA팬의 '내새끼(프랜차이즈 스타)'가 됐다. 4월 7일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SK 김광현을 상대로 안타를 친 안치홍은 다음 날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단숨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데뷔 해 활약의 하이라이트는 2009 한국시리즈 7차전. SK에 1-5로 뒤진 6회말 나지완이 투런포를 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7회말 안치홍이 1점차로 따라붙는 솔로포를 날리며 경기 분위기는 단숨에 KIA로 넘어왔다. 김원섭의 동점타에 이어 9회말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KIA는 KBO 역사상 손꼽히는 야구드라마를 완성했다.

안치홍은 KIA에서 10시즌 동안 1124경기에 나서 타율 3할, 100홈런, 586타점을 기록했다. 세 차례의 골든글러브와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팬들을 가슴 뛰게 했던 호랑이 안치홍의 11년 전 모습을 소환했다. KIA팬을 단숨에 사로잡았던 그 때처럼 '새 직장' 롯데에서도 멋진 활약을 기대하며.

한편, 안치홍은 롯데와 계약기간 2년 최대 26억원(옵션 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2년 계약 종료 후 추가로 2년 31억원의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트-바이아웃 조항이 추가됐다. 안치홍은 계약발표 직후 자신의 SNS에 "KIA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가슴이 아프다. 방황하던 마음을 잡아준 롯데 구단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좋은 성적으로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적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