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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미디어데이를 살리는 스타, 역시 전태풍이었다

○…역시 미디어데이 최고 스타는 전태풍(전주 KCC 이지스)이었다. 지난 시즌 지각한 김선형(서울 SK 나이츠)에게 호통을 쳤던 전태풍은 제 시간에 도착한 김선형을 칭찬하고, 이날 다른 행사 때문에 살짝 지각을 한 양동근(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게 화살을 돌렸다. 전태풍은 모든 질문에 특유의 반말투로 재치있는 답변을 이어갔다. 양홍석(부산 KT 소닉붐)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전태풍에게 "전자랜드 선수냐고 물어보더라"라고 폭로했고, 이에 전태풍은 "내 새로운 동생, 이번 시즌에는 많이 지켜볼게. 미안"이라고 답했다.

○…유재학 감독(현대모비스)은 타 팀 중 우승후보 한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다 비슷한데 기분이나 좋으라고 동부"라고 큰 소리로 답했다. 그러자 이상범 감독(원주 DB 프로미)이 "DB라니까요, 몇 번을 말씀드렸어요"라고 항의했다. DB는 지난 시즌부터 동부에서 DB로 팀명을 변경했다. 모기업이 그룹명을 바꾸며 새출발해 구단 내부에서 이제 동부는 금기어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농구인들이 DB를 동부라고 부른다. 유 감독 본인도 지난해 변경된 자신의 팀 정식 명칭인 '현대모비스'보다 아직은 '모비스'가 더 입에 붙는 듯, '현대'를 계속해서 빼먹었다.

○…김종규(창원 LG 세이커스)가 하마터면 성 정체성을 의심받을 뻔 했다. 김종규는 "자신이 팀 내 외모 서열 1위라고 하고 다닌다는데, 자시노다 더 잘생긴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에 우리 팀에 강병현 형이 오면서 1순위는 진작 반납했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이어 "남자가 봐도 설렌다. 출퇴근을 가끔 같이 하는데, 아침에 잠에서 안깬 모습도 멋있게 보일 때가 있다"고 말해 의심을 샀다. 그러자 김종규는 "저는 남자를 안좋아합니다"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선수 중 막내인 양홍석(부산 KT 소닉붐)이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양홍석은 "이번 시즌 타 팀 선수 중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자신을 제외한 9표 중 4표를 획득했다. 선배들은 양홍석에 대해 "KBL의 인기 회복을 위해, 젊은 선수들이 더 발전하고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잘생기고, 서글서글하고, 능력도 좋은 후배 양홍석의 이름을 호명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아직까지 홍석이가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오늘 기를 받아 내일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