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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 2군 경기 중계 보다 콜업 선수 바꾼 사연

"퓨처스 경기를 보다가 결정을 바꿨다."

한화 이글스 이도윤이 1군에 올라온 사연이 재밌다.

한화는 31일 대전 KT 위즈전을 앞두고 이도윤을 엔트리에 등록했다. 한화는 경기가 없던 30일 최진행을 말소시켰고, 이 자리에 채워넣을 선수가 필요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어제 TV 중계를 보다 이도윤을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쉬는 날 서산에서 열린 한화와 경찰과의 퓨처스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고 한다. 현장에서 보면 더욱 좋았겠지만, 사정상 그럴 수 없었는데 TV에서 퓨처스 경기를 중계해줘 꼼꼼하게 경기를 살필 수 있었다.

사실 최진행을 빼며 올릴 선수를 마음 속에 점찍어놨던 한 감독이었다. 그게 이도윤은 아니었다. 하지만 2군 경기 중계가 된다고 하니 그 경기를 보고 결정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리고 경기가 8회까지 진행됐을 무렵, 한 감독은 장종훈 수석코치와 전화 통화를 했다. 올릴 선수를 최종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이도윤이 9회 볼넷으로 출루해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하고, 3루 도루를 시도하며 상대 실책을 유발해 결승 득점까지 얻어냈다. 결승 득점 이전 7회 안타도 때려내며 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 감독은 "퓨처스 경기를 보니 선수들의 파이팅이 느껴졌다. 이왕 올릴 거라면, 파이팅 넘치고 팀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선수를 선택하고 싶었는데 이도윤이 그런 플레이를 해줬다"며 콜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도윤은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입단한 선수로, 올해 1군 1경기 출전 경험이 있다. 5월30일 등록돼 NC 다이노스전에 딱 한 타석만 소화하고 31일 곧바로 2군에 내려갔었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