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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 첫 승 해커, 다음 등판서 확실한 판가름

"다음 경기를 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에릭 해커를 바라보는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생각이다.

넥센은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에스밀 로저스를 대신해 한국 경험이 많은 NC 다이노스 출신 해커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 구단의 콜을 받기 위해 계속해서 몸을 만들며 기다렸다는 해커였지만, 좋았을 때의 구위는 아니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첫 3경기 2패만을 떠안았다. 하지만 22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3실점 호투로 넥센 입단 후 첫 승을 따냈다. 팀의 2연승을 도왔다.

넥센으로서는 해커가 살아나는 게 고무적인 일. 하지만 아직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이유가 있다. 해커가 넥센 유니폼을 입고 던진 4경기 중 잘던진 2경기는 NC전이기 때문. 지난해 NC와의 재계약에 실패하며 한국을 떠나야 했던 해커이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NC를 상대로는 이를 악물 수 있고 이게 경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 감독은 이에 대해 "선수마다 특정팀을 상대로 강한 면들이 다 다르다. 또, 해커의 경우처럼 NC를 상대할 때는 더 열심히 던질 동기부여다 되는 상황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NC전은 잘 던졌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할 것 같다. 투수-포수 파트 얘기를 들어보니 전보다 공에 힘이 확실히 붙었다고 한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장 감독은 이어 "몸은 만들었다지만 투수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수단과 함께 몸을 만들고, 계속 공을 던지며 만들 수 있는 체력은 다르다. 또, 실전 경기 감각도 그렇다. 이는 경기를 치르며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해커의 향후 등판을 긍정으로 전망했다.

장 감독은 마지막으로 "NC를 상대해서 그랬는지, 또 NC전 투구가 해커가 올라올 수 있는 끝인 지는 다음 등판을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로테이션상 해커는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 중 1경기에 등판한다.

고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