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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도 승부! 씩씩하게 성장하고 있는 KT 이종혁

26경기 4패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4.50.

평범하기 그지 없는 한 불펜 투수의 성적표다. 하지만 이 투수가 씩씩하게 공을 던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단순 성적으로만 가치를 매길 수 없다.

KT 위즈는 불펜진 난조로 힘겨운 시즌을 치르고 있다. 팀 홀드 17개로 최하위, 세이브는 14개로 뒤에서 두 번째다. 이기는 경기가 많지 않으니 홀드와 세이브가 없을 수밖에 없다고 반문할 수 있지만, KT 불펜은 올해 양과 질적으로 모두 난조다. 지난해, 올시즌 초반 필승조로 활약했던 이상화 엄상백 심재민 등이 모두 부상 또는 부진으로 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필승조 3명이 한꺼번에 빠진 상태에서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있는 팀은 많지 않다.

그 와중에 최근 눈에 띄는 선수가 있으니 이종혁이다. 지난해 대구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KT에 입단했다. 1m90의 큰 키에 빼빼 마른 몸인데, 씩씩하게 던지는 직구 구위가 좋다. 맞더라도, 정면 승부를 하는 모습이 막내팀 투수답게 당차다. 실점하는 경기도 있고, 홀드를 기록하는 경기도 있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최근 가장 중요한 순간 필승조로 등장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성적과 관계 없이, 이렇게 1군 무대에서 풀아팀 경험을 쌓으면서 선수는 성장한다. 이종혁 입장에서는 경쟁이 심한 다른 팀들과 비교해 기회가 많은 KT 유니폼을 입은 게 행운일 수 있다.

그렇다고 그냥 기회를 주는 게 아니다. 지난해부터 이종혁은 미래 KT 선발 주축으로 클 선수로 주목받았다. 좋은 구위와 당찬 자세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김진욱 감독은 이종혁을 5선발 후보로 꼽았었다. 올시즌 내에도 선발로 기회를 몇 차례 줄 계획이다.

후반기 이종혁은 얼마나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까. 성적이 떨어지는 KT 야구를 지켜보는 위안거리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