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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이 선택한 투웨이 계약, 그리고 DB의 운명은?

원주 DB 프로미는 어떻게 새 판을 짤까.

DB와 디온테 버튼의 결별이 최종 확정됐다.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8일(한국시각) 버튼과 투웨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버튼이 NBA팀과 계약을 맺음으로써, 버튼만 기다리던 DB와 이상범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를 찾아나서게 됐다.

▶투웨이 계약은 무엇인가

국내 농구팬들에게는 생소한 내용이다.

투웨이 계약은 NBA 팀이 15인 정규 로스터 외 추가로 2명의 선수를 더 계약할 수 있는 걸 뜻한다. 이 두 선수는 NBA 하부리그인 G리그에 소속이 되는데, 필요시 NBA 무대로 콜업이 된다. 가장 쉽게, 즉시 투입 가능한 1.5군 병력이라고 보면 된다. 아무리 잘해도 45일이 NBA에서 뛸 수 있는 최대 기한이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 오클라호마시티도 가드로 뛰기에 슈팅력과 스피드가 부족하지만, 가드와 포워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버튼의 다재다능한 능력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일단, 구단은 정규 로스터에서 부상병이 생기거나 기량 부진 선수가 나오면 이 선수들을 1순위로 올리게 된다. 별도의 계약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 또, 이 선수들을 붙잡기 위해 어느정도 연봉도 보전한다. 투웨이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다른 G리그 동료들과 비교해 연봉이 훨신 많고, NBA 경기에 출전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연봉이 대폭 뛴다. 만약, 버튼이 NBA 무대에서 45일 활약을 채우게 되면 한국 무대에서 보전받는 연봉과 규모가 비슷해진다. 따라서 버튼 입장에서는 재정적으로도 크게 밀리지 않고, 자신의 꿈인 NBA 진출에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될 투웨이 계약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DB는 어떤 외국인 선수를 뽑게 될까

버튼의 이탈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DB다. 버튼은 지난 정규리그 평균 23.8득점 8.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규정 변경으로 1m96의 버튼이 장신 선수로 분류되는 손해를 감수하고도 이 감독은 버튼과의 재계약을 적극 추진하려 했다. 시즌이 종료되자마자 미국에 있는 버튼의 자택을 찾아가 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버튼의 NBA 도전 의지가 너무 강했다. DB는 얼마 전, 오클라호마시티 구단이 버튼에 대한 신분 조회를 해와 그 때 이별을 직감했다고 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새 외국인 선수 물색을 시작하게 됐다.

이 감독이 4일 미국으로 출국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버튼과 같은 확실히 능력이 없다면, 일단 안전하게 키가 큰 센터 플레이어를 뽑는 게 안전한 선택. 골밑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던 김주성까지 은퇴를 해 현재 DB 골밑은 더욱 헐거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버튼 중심으로 활발하게 뛰는 농구를 했기에, 이 농구에 맞는 선수가 있다면 꼭 센터가 아니어도 이 감독이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