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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승 달성 니퍼트, 이제 남은 건 두산전 승리

더스틴 니퍼트와 두산 베어스, 드디어 만나나.

니퍼트는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프로야구 역대 처음으로 외국인 투수 100승, 1000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했다. 8번째 시즌을 치르는 장수 외국인 투수. 많은 프로야구 전문가들이 앞으로 니퍼트의 기록을 세울 외국인 투수가 나올 것이냐 질문을 받으면 힘들 거라고 입을 모은다. 토종 투수도 100승을 기록하고 은퇴하기 쉽지 않은데, 실력이 떨어지면 바로 내쳐지는 외국인 선수 특성상 니퍼트의 100승은 엄청난 기록임에 틀림없다.

그런 니퍼트에게 올시즌 아직 완수하지 못한 임무(?)가 있다. 바로 두산 베어스전 출격이다. 우연의 일치지만, 니퍼트는 아직 두산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두산 외 7개팀을 상대했다. 자신이 지난 7시즌 동안 홈으로 썼던, 그래서 자신이 있는 잠실구장 경기도 아직이다. 경기장도 다른 7군데를 경험했다. 28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비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니퍼트와 두산의 관계는 더 설명을 안해도 알 만한 야구팬들은 다 알고 있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데뷔, 지난해까지 7년을 에이스로 활약하며 두산을 강팀 반열에 올려놨다. 팬들은 니퍼트를 '니느님(니퍼트-하느님 합성어)'이라고 부르며 많은 응원을 보냈다.

그런데 니퍼트는 올시즌을 앞두고 니퍼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팔상태가 완전치 않기 때문에, 더 나은 투수를 찾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두산팬들이 잠실구장에서 반대 운동을 벌였다. 니퍼트 본인도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두산에 대한 적대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었다. 자신은 특별히 문제가 없는데, 재계약 불발을 자신의 탓으로 두산이 돌렸다는 것이었다.

당시 니퍼트는 두산만 만나면 모든 힘을 쏟아부을 기세였다. 공교롭게도 KT의 홈 개막전 상대가 두산이라 이 경기에 무조건 니퍼트가 나갈 것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니퍼트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시즌 초반 등판을 하지 못했고, 홈 개막전에 나가지 못하며 두산과의 만남이 꼬였다.

그렇게 돌고 돌았다. 그 사이 니퍼트는 6승을 거뒀고,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이제 니퍼트 입장에서는 두산전 승리가 또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KT와 두산이 곧 만난다. 10일부터 수원에서 3연전이 벌어진다. 29일 피칭을 한 니퍼트는 4~5일 휴식 후 삼성 라이온즈와의 다음 주중 3연전 중 1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등판 일정으로도 그렇고, 삼성에 매우 강하다. 일정상 3일을 쉬고 던져야 하는 화요일 경기에 나설 수 없기에, 수요일이나 목요일 경기에 던지면 무조건 다음주로 등판이 넘어간다. 그러면 두산 3연전 중 1경기, 니퍼트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온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