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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LG 가르시아, 히메네스와 비교해보면?

"덤비지 않는다."

과연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LG 트윈스 타선을 살릴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개봉박두'다. LG 선수단 본진은 30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로 출국했다. 스프링캠프에서의 준비가 2018 시즌 성패로 연결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다. LG는 타자 가르시아, 투수 타일러 윌슨과 계약했다. 특히, 가르시아가 궁금하다. LG는 투수력에 비해 타력, 타력에서도 담장을 넘길 수 있는 장타력과 찬스에서의 해결 능력이 부족한 팀으로 인식됐다. 이 갈증을 풀기 위해 김현수를 영입했고, 또 2016 시즌 빅리그에서 14홈런을 친 가르시아를 공들여 영입했다. 류중일 감독은 일찌감치 "외국인 타자가 4번을 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가르시아는 어떤 스타일일까. 지난해까지 LG에서 뛴 루이스 히메네스와 비교해봤다.

▶체구, 스타일은 히메네스와 비슷

작지만, 땅땅한 인상을 준다. 프로필상 키가 1m75에 그친다. 체중은 93kg이다. 프로야구 선수, 그리고 외국인 선수로 치면 큰 키가 아니다.

지난해까지 LG에서 뛴 히메네스도 약간은 작고 탄탄한 체구였다. 그 히메네스도 키가 1m85였다. 체중은 두 사람이 비슷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느정도 비교가 가능하다. 키는 히메네스보다 조금 더 작지만, 근육은 더욱 터질 듯한 체형이다. 두 사람 모두 전형적인 3루수 스타일이다. 키가 너무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수비에서 제약을 받는다. 그런 와중에 3루수는 어느정도 장타력을 갖춰야 한다. 키가 작다고 가르시아를 얕봤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다부진 몸에서 순간 뿜어져 나오는 힘이 대단하다.

▶타격, 덤비지 않는다.

일단 가르시아는 메이저리그 커리어 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2016 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주전 3루수로 타율 2할7푼3리 14홈런 65타점을 기록했다. 국내 최고 타자들이 빅리그 무대에서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던 걸 감안하면, 14홈런 65타점 기록은 엄청나다. 아쉽게도 지난해는 부상이 겹치며 다른 선수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결국 한국에 오게 됐는데 2년 만에 원래 실력이 갑자기 사라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

가르시아가 미국에서 홈런을 치는 영상을 보면 굉장히 파워풀하다. 그래서 걱정이 되는 게 한국 투수들의 변화구에 고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외국인 타자들이 한국에 와 선풍기 스윙을 해대며 고생했다. 히메네스 역시 지난해 한국 투수들의 바깥쪽 변화구와 떨어지는 공에 정신을 못차리고 고전했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조금 더 희망적이다. 영상을 통해 가르시아를 계속 분석해온 신경식 타격코치는 "덤비지 않는다"고 그의 스타일을 총평했다. 신 코치는 "미국에 가서 직접 봐야겠지만, 스윙할 때 몸이 앞으로 쏠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어떻게든 공을 끝까지 보고, 받쳐놓고 친다. 히메네스와 비교하면 가장 다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넓은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빠른 상대 투수들의 공을 밀어 펜스를 넘길 수 있는 힘에도 점수를 줬다.

▶수비, 최고 수준의 송구

수비도 중요하다. LG가 1루 거포 요원이 아닌 3루수를 고집해온 건, 국내 3루수 중 수비를 믿고 맡길 만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히메네스의 수비는 리그 3루수 중 최고였다. 조금 덤벙대는 느낌은 있었지만, 글러브질도 좋았고 송구도 괜찮았다. 수비 범위도 매우 넓었다.

이와 비교해 가르시아의 수비는 히메네스보다 안정적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강한 타격에 비해 수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기본 자질 자체가 떨어지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최고 장점은 어깨다. 송구가 레이저처럼 나간다. 가르시아의 수비 영상을 본 한 야구 관계자는 "아마 그동안 보지 못했던 최고 수준의 3루 송구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관건은 민첩성이다. 기습번트나 작전에 의한 플레이가 많은 한국 야구 특성을 감안했을 때, 둔하면 결정적 순간 수비 실수가 나올 수 있다. 이는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가 집중 보강을 해야 할 부분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