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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H.O.T.는 '젝스키스'가 될 수 있을까 (종합)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추억팔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 젝스키스의 케이스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며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리메이크'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음악들로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인데, 팬들 역시 여전히 막강한 화력을 보여주면서 이들은 '요즘 아이돌' 못지 않은 저력을 가진 가수로 꼽히게 됐다.

동시대 활동했던 1세대 아이돌, H.O.T.도 MBC '무한도전'과 함께 '토토가 특집' 출연을 확정지으며 젝스키스의 전철을 밟게 됐다. 과연 이들도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바라보는 시선은 '반반'이다. '기다렸던 레전드의 부활'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는 반응이 지배적이지만, 일부 멤버로 인해 와해된 팬들과 이미 소비될 대로 소비된 '이미지'를 걱정하는 반응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29일 H.O.T.가 '토토가3' 특집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최근 '무한도전' 제작진과 H.O.T. 멤버들은 다시 한자리에 모여 '토토가3' 특집을 의논하게 됐고, '오직 다섯 멤버들과 팬들만을 생각하며 무대에 서자!'라는 한마음으로 오는 2월 15일 목요일 일산 MBC드림센터 공개홀에서 '토토가3'특집 무대를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2월 17일, 24일 '무한도전'의 스핀오프 개념으로 설날특집 '토토가3-H.O.T.' 편 방송한다.

아직 이번 재결합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지, 꾸준한 활동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방송 이후 뜨거운 호응이 이어진다면 팀 활동이 이어질 확률이 높겠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소식이 전해지자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이들의 재결성을 반기는 이들은 H.O.T.가 활동 당시 보여줬던 파급력을 바탕으로 이들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워낙 국민적인 히트송이 많았던 데다가, 당시 팬덤의 규모와 충성도가 압도적이었기에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토토가'의 반복되는 포맷과 구성 멤버들이 이미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식상함을 지적한다. '추억은 추억으로 묻어두자', '전설은 전설로 남겨두자'는 반응도 이어진다.

결정적인 장애물은 팬들의 와해다. 문희준은 앞서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20주년 솔로콘서트를 진행하면서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당시 'H.O.T.의 재결합'을 꾸준히 언급해오며 화제성을 높였다는 것도 팬들에게 받는 지적 중 하나. 수십년 지기였던 그의 골수 팬들은 성명서를 발표하며 등을 돌려버렸고 여전히 갈등은 봉합되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 활동했던 그룹들의 재결합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추억을 바탕으로 한 팬들의 단결력과 이로써 만들어지는 화력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문희준과 팬덤의 갈등은 결정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모두 기우일 수 있다. 장애물이 크지만, 그만큼 무서운 영향력과 파급력을 보여준 팀이 H.O.T. 아닌가. 뚜껑은 2월 17일 열린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