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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타이푼 '10년 만의 재결합...'추억팔이' 아닙니다'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10년 만에 뭉친 타이푼, 대중적으로 다가갈 것"

"과거 갈등도 있었지만...성숙해진 계기"

"단발성 이벤트 아닌 꾸준한 활동 예고"

오랜 법칙이다. '혼성그룹=대중성'으로 통한다. 모두가 편하게 듣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면서 전 세대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것이 혼성그룹이었다. 그런데 점차 가요 장르의 카테고리 분화가 확실해지고, 아이돌 그룹의 시장 장악력이 증가하면서 타겟층이 세분화됐고, '세대를 아우른다'는 강점을 가진 팀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 이것이 혼성그룹이 사라진 결정적인 이유다.

그렇게 '혼성그룹' 시장에는 오랜 공백이 생겼고, 이에 대한 대중의 갈증이 시작되고 있는 찰라, 타이푼이 태풍처럼 돌아왔다. 기존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음악성을 업그레이드한 전략이 인상적이다.

2008년 이후 10년 만의 재결합. 솔비를 주축으로 원년 멤버 우재와 객원 멤버 송원섭이 뭉쳤다. 지난 26일 리메이크곡 '그래서'를 발매했고, 31일 '기다릴게'를 공개한다는 계획. 먼저 추억의 곡으로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재결성 소식을 알린다는 것인데, 본격적인 활동은 리메이크가 아닌 신곡이 나오는 시점부터가 될 전망이다.

흥미로운 것은 '추억팔이'식의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 타이푼은 재결합과 함께 꾸준한 활동을 예고하면서 유일한 혼성그룹으로, 대중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리메이크로 그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들은 꾸준히 음악을 놓지 않고 각자 활동을 이어왔는데, 이게 크게 작용했다. 싱어송라이터 송원섭의 합류로 음악성이 업그레이드 되기도. 이에 '대중성이 짙었던 기존의 색깔에 음악성을 더했다'는 업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많은 이들이 이들의 컴백에 반가움을 표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다.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 만큼 궁금한 점이 많았다. 타이푼을 만났다.

- 타이푼, 어떻게 다시 뭉치게 됐나요

솔비: "음악과 미술에 집중해서 한 몇 년 동안 작업 하다가 미술로 보여주는 퍼포먼스 페인팅을 하면서 작은 꿈을 이룬 거 같았어요.그러다 보니까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그게 뭘까 고민했죠. 제 인생에서 타이푼을 빼놓을 수 없었던 거 같아요.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음악으로 교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해야지 마음 먹었고, 타이푼으로 대중분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가장 친숙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재: "오랜만에 만나게 된 거는...(솔비)누나가 개인 콘서트 준비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타이푼 하면 좋겠다 싶어서 러브콜을 보내주면서 시작된 거 같아요. 그렇게 만나서 옛날 얘기하면서 얘기 이어가다 보니까 기념 앨범 한번 내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렇게 준비를 시작했는데 시작하다 보니까 생각보다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준비 과정이 기사로 한번 나왔었는데 반응이 뜨거워서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감사함을 느꼈어요. 그리고 복귀를 제대로 해보면 어떨까 했죠."

원섭: "전부터 솔비 누나와 음악 작업도 많이 하고 교류가 많았고, 저도 하면 (타이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사실은 따로 연주 하려고 하다가 한 무대에 서도 괜찮을 거 같다고 해서 객원멤버로 참여하게 됐죠. 멤버 지환 씨가 군복무 중이라서 할 수가 없었고, 제가 자리를 채우게 됐어요.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하긴 했어요.. 나와 맞는 옷일까...제 특기가 트럼본 연주이고 그동안 재즈밴드를 해왔기 때문에 대중적인 음악을 하는 팀과 잘 맞을 수 있을지에대한 고민이었죠. 지금은 설레기도 하고, 재미있는 시도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에요."

-오랜만에 다시 뭉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솔비: "옛날 생각도 많이 나요. '그래서' 원곡 작곡가 분이 편곡도 해주시고 원년멤버들 만나서 준비하고 그러면 그 자체만으로 옛 생각이 나고...지금처럼 성숙된 마음이었다면 우리가 더 오래가고 많은 걸 하지 않았을 까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지금이라도 뭉친 것에 감사합니다. 동창회 하는 분위기에요.(웃음)"

우재: "그냥 타이푼을 같이 하는 거 자체가 좋은 거 같아요. 오랜만에 만나서 즐기는 느낌으로 하고 있고, 마음과 애정을 담아서하는 거 같습니다. 감사했던게 많은 분들이 타이푼이라는 팀이 잘 되길 바라는 거 같아요. 우리 모두가 그 당시의 팬이 돼 응원하는 마음인 거 같아서 좋고요. 자기 일처럼 잘 됐으면 하는 진심이 느껴지더라고요."

솔비: "저도 요즘 제 폰 사진첩이 다 타이푼이에요. 이거 SNS에 다 올리면 홍보성이라고 할까봐 자제하고 있습니다.(웃음)"

-타이푼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솔비: "타이푼의 원래 색깔을 생각해보면 2000년대 초반 하우스 음악이었던 거 같아요. 2018년도에는 밴드와 댄스 결합한 느낌을 주고싶기도 했어요. 원섭이는 라이브 연주를 할 수 있는 멤버고...MR에 맞춰서 하는 그룹이 아닌, 밴드 실제 연주와 함께 할 수 있는 장르로 탄생시키고 싶었던 바람이에요."

원섭: "누나와 형이 열정이 강해요. 뭘 하더라도 이렇게 저렇게 욕심이 보였고, 엄청난 에너지를 받았던 거 같아요. 더 탄탄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우재: "결과적으로 험께 만든 음악 자체가 기존보다 업그레이드가 돼서 만족하고 있어요. 발전된 사운드를 느껴주실 거라 믿고 있습니다."

솔비: "그동안 각자의 삶을 살면서도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죠. 각자 음악적 능력이 있다는 뮤지션의 느낌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 멤버 개인의 음악활동도 볼 수 있는 건가요?

솔비: "타이푼 활동과 개인 활동의 차이는 확실한 거 같아요. 각자 개인적인 음악을 할 때는 극단적이지마만, 타이푼으로 뭉쳤을 때는 모두가 함께 듣고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부분을 중요시 생각하고 있어요."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