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삼성 '10% 더'에 걸맞은 기록 풍년

삼성 라이온즈는 올시즌 '10% 더' 캠페인을 했다. 4연패라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더 잘할 수 있도록 10% 더 노력하자는 것.

결과적으로 삼성은 정규시즌 5연패의 기록을 세웠고, 선수들도 다양한 기록들을 세우며 풍성한 가을을 맞았다.

최종전이었던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6대4로 승리했다. 선발 장원삼이 6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10승을 달성했고, 두번째 투수로 나온 차우찬은 탈삼진 3개를 추가해 194개로 넥센의 밴헤켄(193개)을 한개차로 제치고 데뷔 처음으로 탈삼진왕에 올랐다. 안지만은 37흘드로 자신의 한시즌 최다홀드 신기록을 늘렸고, 마무리를 한 임창용은 33세이브로 39세의 나이로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승리 공을 챙긴 이는 류중일 감독이었다. 이날 승리로 5시즌, 666경기만에 400승을 거둬 최소경기 400승 기록을 세웠다.

투수쪽에서 내세울만한 기록들이 많았다. 차우찬이 탈삼진왕, 안지만은 홀드왕, 임창용이 세이브왕 등 무려 3명의 타이틀리스트를 배출했고, 삼성 선발 5명은 모두 두자릿수 승리를 챙겨 사상 처음으로 선발 5명 10승의 진기록을 탄생시켰다.

윤성환은 17승으로 데뷔 후 개인 최다승을 거뒀고, 194이닝으로 최다 이닝 피칭을 하며 성공한 FA의 전형을 보였다.

타자들은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기록들을 달성해 푸근한 시즌이 됐다.

박한이는 지난 23일 kt전서 시즌 100번째 안타를 쳤다. 2001년 데뷔부터 이어온 100안타를 15년 연속 때려냈다. 역대 2위의 기록이다. 내년에도 100안타를 넘긴다면 양준혁의 1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박해민은 6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삼성 선수로는 처음으로 도루왕에 올랐다. 2위 박민우(NC·46개)와 14개나 차이가 나는 완벽한 1위. 지난 2010년 이후 5년만에 60도루를 기록해 다시 60도루 시대를 열었다.

최형우는 자신의 최다 홈런-타점으로 4번 타자의 자존심을 세웠다. 33홈런과 123타점은 31홈런과 118타점을 넘어섰다.

나바로는 역대 외국인 중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가 이렇게 많은 홈런을 때려내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텐데 올해 넥센 박병호(53개)에 이어 48개의 홈런으로 NC 테임즈(47개)를 제치고 홈런 2위가 됐다. 역대 홈런 순위로도 6위의 기록이다.

박석민에게 올해는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타율 3할2푼1리에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했다. 역대 가장 높은 타율에 처음으로 100타점도 넘겼다. 초반 부진으로 홈런이 26홈런으로 지난해 기록한 자신의 최다 홈런(27개)을 넘기지 못한게 아쉽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 4할2푼으로 올시즌 찬스에서 가장 강한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 20일 부산 롯데전서 투런, 스리런, 만루홈런을 터뜨려 혼자 9타점을 세워 한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갖게 됐다.

신예 구자욱도 1군 첫해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세웠다. 지난 8월 5일 수원 kt전서 23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해 이전 빙그레 이정훈의 22경기 연속안타를 넘었다. 4년차라 신인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1군 첫 해에 이렇게 안타를 잘치는 선수는 구자욱이 처음이다.

삼성은 사상 처음으로 타자 10명이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팀타율 3할2리로 지난해 기록했던 시즌 최고 팀타율(0.301)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에게 이제 남은 기록은 최초의 한국시리즈 5연패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