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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130주년 야구로 하나된 kt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 봉화대가 들어섰다.

kt 위즈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가 열린 24일 외야 중앙의 스포츠펍 위에 3개의 봉화대를 설치했다. 전날까지는 보이지 않던 것이 갑자기 새로 생긴 것. kt의 통신 130년 기념 행사를 위해 예전 원거리 통신에 쓰였던 봉화를 재현한 것. 이날 봉화대는 kt의 득점을 알리는 신호로 쓰였다. 양쪽 폴대에서 발사된 로켓이 봉화대로 날아가 봉화대에서 불을 내뿜는 것으로 경기가 시작됐고 4회말 박기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자 봉화대에서 다시한번 불을 뿜어 kt의 득점을 알렸다.

kt는 이날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대한민국 통신 130년 맞이 기념행사를 가졌다. 대한민국 통신이 1885년 9월 28일 지금의 세종로공원 자리에 한성전보총국이 개국하며 시작돼 올해로 130년이 됐고, kt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다양한 통신 130년 기념 행사를 갖고 있는데 이날은 야구장에서 기념행사를 하게 된 것.

kt와 kt 계열사 임직원 8500명이 야구장을 찾아 kt-삼성전을 관전했다. 경기전부터 흰색 막대풍선을 든 kt 직원들로 야구장 밖이 시끌시끌했다. 전국에서 온 kt 직원들은 2층과 1층의 1루측 내외야석을 채우고 열띤 응원을 했다. 야구로 전 직원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였다.

kt 선수들은 통신 130년을 기념해 지난 1954년 제1회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회 때 대표팀 선수들이 입었던 대한민국 최초의 야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재현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시구-시타-시포도 특별했다. 시구는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 김선우씨가 했고, 시타는 수원 장안구 리틀야구단 이현찬군이 했다. 김선우씨의 시구를 받고 일어난 포수가 마스크를 벗자 많은 이들이 탄성을 질렀다. kt 선발 포수 장성우가 아닌 kt 황창규 회장이었던 것. 야구명문 부산고 출신인 황 회장은 이날 몇몇 관계자 외엔 아무도 모르게 시포를 준비했다. 마스크를 벗는 황 회장의 모습을 보고 임원들까지 깜짝 놀랐다고. 황 회장은 "포수가 얼마나 어려운 포지션인지 경험하려고 시포자로 나섰다"면서 "직접 앉아보니 진짜 힘든 포지션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야구장에서 기념 행사를 하는 것은 그만큼 야구에 대한 kt 그룹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 회장은 신년사에서부터 야구단에 관심을 보였고, 3월 시범경기와 kt의 수원 개막전을 관전하며 응원을 했다. 5월에는 7연패에 빠지자 선수단에 170인분의 불고기를 사며 격려하기도 했다. 그룹에서는 kt 야구가 빛을 발하며 그룹의 사기도 높아졌다며 야구단의 후반기 모습에 만족감을 보였다고.

kt는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선전했으나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FA 영입 등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 kt 그룹의 야구에 대한 대대적 관심이 올시즌 뒤 대대적인 투자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