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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타점 박석민 '내 앞에 주자가 나가길 빈다'

삼성 라이온즈 박석민처럼 초반 3개월과 후반 3개월이 완전히 다른 선수가 있을까. 분명 같은 얼굴의 선수인데 성적은 완전히 반대다.

6월까지 64경기에 출전해 타율이 2할6푼3리에 9홈런, 44타점이었던 박석민은 7월이후 17일 대구 SK전까지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푼4리, 13홈런, 55타점을 올렸다. 7월 이후 성적만 보면 전체 3위의 타율을 기록했고, 타점은 6위.

전체 시즌 성적은 타율 3할1푼7리에 22홈런, 99타점.

특히 득점권 타율이 전체 1위다. 득점권에서 119타수 48안타로 타율이 4할3리. 2위인 넥센의 유한준(3할9푼3리)보다 조금 더 좋은 유일한 4할대 타자다. 박석민은 6월까지 부진할 때도 득점권 타율은 3할3푼9리로 좋았다. 삼성에선 1위였다. 7월 이후엔 무려 4할6푼7리로 무시무시한 성적을 보였다.

그렇게 타점을 쌓다보니 어느덧 99타점. 데뷔이후 처음으로 100타점을 바라보고 있다. 역대 자신의 최다 타점은 지난 2012년의 91타점.

박석민은 "항상 목표가 100타점이었는데 그렇게 하고싶어도 안됐다. 올해는 초반에 워낙 좋지 않아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100타점에 다왔다"며 "역시 흐름대로 가야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2012년엔 무조건 100타점을 한다고 봤었다. 그런데 갈수록 신경을 쓰다보니 결국 못했는데 올해는 신경도 쓰지 않았더니 어느새 99타점이다"라고 했다.

역시 자신감이 중요했다. 박석민은 "주자가 없을 때보다는 주자가 있는게 좋다. 아웃이 돼도 타점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지금도 주자가 내 앞에 나가길 바라면서 경기를 본다"고 했다.

그런데 초반 성적이 안좋을 땐 그런 마음이 줄었다고. "나에게 찬스가 오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뒤엔 못치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함께 있었다"는 박석민은 "찬스에서 안타를 치면서 자신감이 생기다보니 지금은 찬스가 오길 빌고 있다"라고 말했다.

빨리 우승을 확정짓고 싶은데 NC가 계속 쫓아오고 있다. 박석민은 "8월말에 NC에 1.5게임차로 쫓겼을 때가 위기였는데 지금 다시 위기가 왔다"면서 "우리 페이스가 조금 떨어져있는 상태인데 승엽이형까지 부상으로 빠졌다. 그런데 NC는 너무 잘하고 있다"라며 NC를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올시즌 팀의 주장을 맡은 박석민은 시즌 후 FA 자격을 갖는다. 주장으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야 하고 FA 대박을 위해 개인적인 성적도 챙겨야하는 부담을 안고 시작했다. 시즌을 얼마남지 않은 현재 박석민은 두가지 모두 만족할 성적을 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