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되는 집안이다. 최강 셋업맨 안지만을 쓰기 쉽지 않은 경기. 점수차가 벌어지길 바라는 순간 타자들이 힘을 냈다.
삼성 라이온즈가 7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타선의 힘으로 13대4 대승을 거뒀다.
7회까지 6-4로 2점차 리드. 7회말 2사 만루의 위기를 심창민이 박병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간신히 불을 껐지만 9회 임창용까지 어떻게 리드를 이어가느냐가 중요했다. 셋업맨 안지만이 전날 2이닝을 던져 류중일 감독은 될 수 있으면 안지만을 쓰지 않으려 했다. 류 감독은 경기후 "안지만을 정말 중요한 상황에서만 짧게 던지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8회초 최형우가 류 감독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다. 1사 만루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터뜨린 것. 이어 구자욱의 투런포까지 터지며 점수는 순식간에 12-4로 벌어졌다. 치열했던 접전이 한순간 기울었다.
류 감독은 "(7회) 위기에서 심창민이 잘 막아줘서 그 다음 공격이 잘될 수 있었다"면서 "타자들이 골고루 잘 쳤는데 도망가야할 상황에서 홈런을 친 최형우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