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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외인 실력향상 한국코치들의 덕'

"외국인 투수들 중에 한국에 와서 잘하게 된 선수가 있는데 이것은 한국 코치들의 덕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한국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얘기하며 불쑥 말을 꺼냈다. 올시즌 외국인 투수들이 대부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한국코치들의 도움을 받아 실력을 업그레이드한 선수들도 그동안 많았다는 것.

지난해 다승 1위였던 삼성의 밴덴헐크는 삼성에 입단한 뒤 스리쿼터형이었던 팔 높이를 높이고 마운드에서 내딛는 발의 위치도 조정하고 퀵모션도 향상시키면서 정상급 투수가 됐고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했다.

지난해 LG에서 뛰었던 리오단과 티포드의 경우도 초반엔 불안했지만 양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뒤 좋은 피칭을 하며 LG의 4강 기적에 힘을 보탰다.

양 감독은 "예전 박찬호가 LA 다저스에서 성공했을 때 많은 이들이 '박찬호가 한국에서 뛰었다면 저런 선수가 됐을까'라는 말을 많이 했었다. 한국 지도자들의 수준을 낮게 봤다"면서 "지금은 외국에서 온 선수들이 실력이 늘어서 미국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으니 한국 지도자들의 실력도 좋다고 봐야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전문 지식과 함께 열정을 한국 코치들의 장점으로 꼽았다. 양 감독은 "우리는 데려온 외국인 선수들을 어떻게든 1군에서 써서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코치들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게끔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도한다"라며 "장단점을 잘 파악해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줄이기 위해 정말 애쓴다"라고 했다.

이제 한달을 넘긴 상황에서 예전부터 좋은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과 더불어 린드블럼, 레일리(이상 롯데)와 피가로, 클로이드(이상 삼성) 등 새롭게 온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매일 순위가 바뀌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조금씩 선수들의 장단점이 파악될 시기. 코치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해지는 때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