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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도 피해가지 못한 부산의 '마' 응원

장원준도 '마' 응원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장원준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경기에 시즌 두 번째로 선발 등판했다. 프로 데뷔 후 줄곧 롯데에서만 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두산으로 이적했다. 84억원의 거액을 받고 팀을 옮긴만큼 이날 경기 장원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더군다나 선발 맞대결 상대가 롯데 시절 좌-우 토종 에이스로 맹위를 떨쳤던 송승준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

1회초 두산 공격이 끝나고 장원준이 성큼성큼 마운드에 올랐다. 홈인 잠실구장보다 오히려 친숙할 마운드. 하지만 1루가 아닌 3루쪽 덕아웃에서 발걸음을 재촉했고, 어색한 짙은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연습투구를 마친 장원준은 모자를 벗고 1루쪽 롯데 홈팬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했다. 그 다음 3루쪽 팬들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홈플레이트쪽 관중들에게도 넙죽 인사를 했다.

그렇게 이어진 진검승부. 승부의 세계에서는 냉정해야 했다. 장원준은 1사 후 김민하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리고 이어진 2사 주자 2루 상황서 2루주자 김민하를 묶기 위한 견제구를 던지자 지체없이 '마' 함성이 쏟아져나왔다. 장원준을 아끼던 부산팬들도 이제는 적이 된 장원준 흔들기에는 집중해야 했다. 그렇게 장원준은 4번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장원준은 김대우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1회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