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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운 감독 '송승준-장원준, 팬들 위한 선택'

"팬들께서 재밌는 경기를 보셔야하지 않나."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리는 5일 부산 사직구장. 추운 날씨 때문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많지 않았지만, 이 경기에 대한 관심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바로 두산 장원준의 친정 상대 첫 등판이기 때문. 장원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고향 부산을 떠나 서울로 적을 옮겼다. 무려 88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이적한만큼 많은 화제를 뿌렸다. 그런 장원준이 부산에 돌아와 옛 동료들을 상대로 칼을 겨누게 됐으니 당연히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 경기.

더군다나 선발 맞대결 상대가 송승준이다. 롯데를 대표해온 좌-우 토종 에이스가 동료에서 적으로 만났다. 시즌 초 최고의 빅매치 요건을 모두 갖췄다.

사실 양 선수의 맞대결은 4일 예정돼있었다. 하지만 4일 경기가 우천취소되며 하루 미뤄졌다. 사실 롯데는 로테이션을 조정할 수도 있었다. 지난 첫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조쉬 린드블럼도 등판이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이종운 감독의 선택은 송승준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다른 건 둘째 치더라도, 송승준과 장원준의 맞대결 그림이 매우 좋아보였다"라고 말하며 "장원준이 부산에서 의미있는 등판을 하는데, 이왕이면 팬들께서도 재미있는 경기를 보셔야하지 않겠나. 내 선택이 야구 흥행과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원준은 사직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옛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등판 예정인 선발투수지만, 모처럼만에 만나는 정든 동료들이기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장면. 마찬가지로 롯데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긴 선배 홍성흔은 경기 전 장원준을 향해 "기대된다"라며 농담 섞인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