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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운 감독 '롯데 꼴찌 후보? 오히려 좋다' [캠프인터뷰①]

"꼴찌 후보? 오히려 좋다."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이 팀에 대한 야박한 평가에 신경쓰지 않겠다고 했다. 오히려 롯데에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롯데는 일본 가고시마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막바지 시즌 준비에 힘쓰고 있다. 가고시마에서 만난 이 감독은 "훈련이 잘 진행되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롯데는 이번 시즌 몇몇 팀들과 함께 전문가들로부터 꼴찌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막 전 우승후보 소리도 들었었다. 장원준을 비롯해 FA 선수 몇명이 팀을 빠져나갔고, 큰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우승후보에서 하루 아침에 꼴찌 후보로 전락할 정도는 아니다. 때문에 팀을 이끄는 수장으로 이런 평가들에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절대 기분 나쁘거나 할 게 없다"라고 하며 "오히려 좋다. 나도, 선수들도 부담을 털어내고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만 힘쓰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오히려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좋은 성적을 내면 더욱 극적인 성과가 될 수 있다.

그러면서 전력에 대한 은근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솔직히 타자들을 봤을 때는 우리 선수들이 어느 팀에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라고 했다. 외국인 타자 아두치가 타순 밸런스를 맞추는 완성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발빠르고 잘 맞히는 아두치가 타순 선봉에 서 뛰는 야구를 주도해준다면 이 감독이 그동안 쌓아왔던 1번 고민이 한꺼번에 사라지게 된다. 이 감독은 "아두치-정 훈-손아섭-최준석-박종윤-황재균-강민호-문규현-나머지 좌익수로 이어지는 타순은 절대 나쁘지 않다"고 했다. 좌익수의 경우 주전을 두지 않고 상대팀, 투수에 따라 김민하 하준호 김대우 등을 적절히 기용하겠다고 했다.

투수는 김성배와 정재훈, 그리고 김승회가 키를 쥐고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두산 베어스 출신이 투수들. 이 감독은 "김성배와 정재훈에게는 스스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게 하는 권한을 줬다. 때문에 시범경기가 돼야 그들의 진짜 컨디션을 체크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 몸상태가 좋다는 전제 하에, 일단 마무리는 김성배로 생각하고 있다. 정재훈도 가능성이 있다. 가장 좋은 것은 김승회가 선발로 안던지는 것이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송승준 외 나머지 선발 2자리가 채워지고 김승회가 마무리든 필승조든 뒤에 투입된다면 우리 마운드도 충분히 경쟁력이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가고시마(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