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치열했던 연장 접전 끝에 삼성 라이온즈를 물리치고 스윕 위기에서 탈출했다.
KIA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 11회초 터진 나지완의 극적인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13대12로 승리했다. 3연전 첫 두 경기를 모두 내줬던 KIA는 연패에서 탈출했고, 삼성과의 경기 6연패에서 탈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만약 이 경기에서 KIA가 패해 연패가 길어지고, 필의 부상 등 출혈이 심한 가운데 서울 원정 3연전을 떠났다면 팀 분위기가 단숨에 가라앉을 뻔 했다. 하지만 두 차례 승부처에서 나온 나지완의 해결사 본능이 KIA를 살렸다.
승부를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었다. KIA의 영웅은 나지완이었다. 9회 타석 전까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활약한 나지완은 8-9가 된 9회 1사 2, 3루 찬스에서 임창용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결승 우월 2루타를 때려냈다. 9회말 동점이 돼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11회초 결승 솔로포를 기어이 때려내고 말았다.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인 삼성 류중일 감독 앞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경기는 난전이었다. 초반에는 삼성이 치고 나갔다. 삼성은 1회초 1실점했지만, 1회말 최형우의 희생플라이와 상대 실책에 힘입어 2점을 손쉽게 냈다. 2회에는 박한이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3회에는 최형우의 홈런과 상대 실책,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점을 더냈다.
KIA도 가만히 물러서지 않았다. 5회 흔들린 배영수를 공략해 3점을 따라갔다. 이범호와 신종길이 연속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대타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4-6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그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5회말 나바로에게 곧바로 1타점을 허용했다.
4-7. KIA가 다시 힘을 냈다. 6회 나지완의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고, 7회 상대 실책으로 신종길이 홈을 밟으며 6-7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이 필승조 안지만을 투입하며 더이상의 실점을 막았고, 7회말 삼성 공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이 더해지는 듯 했다.
하지만 KIA가 포기하지 않았다. 8회초 안치홍의 1타점 적시타로 끝까지 추격했고 9회 강한울의 볼넷과 이대형, 김주찬의 연속안타가 나왔다. 그리고 나지완의 결정적인 2루타까지 터졌다.
경기는 끝까지 알 수 없었다. 9회말 1사 후 이지영이 KIA 마무리 어센시오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대주자 강명구까지 출격했다. 강명구가 도루를 성공시키며 1사 2루 찬스까지 만들어졌다. 여기서 나바로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
10-10 상황서 연장에 돌입했다. KIA가 10회초 김주찬의 2타점 2루타로 다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삼성이 10회말 이승엽의 1타점 2루타와 박해민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11회초 나지완이 선두타자로 나와 시즌 10호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환호했다. 삼성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11회말 2사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부진했던 박석민이 최영필을 상대로 중견수 플라이에 그쳐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