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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없는 삼성 아시아시리즈 우승전략은?

분명 쉽지 않다. 3년 연속 통합 우승의 대기록을 세우느라 힘을 다 소진한 삼성에게 아시아시리즈까지 우승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어차피 출전하는 대회에서 패배는 하기 싫다. 없는 자원이라도 만반의 준비는 해야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아시아시리즈가 친선 경기가 아니라 나라를 대표하는 팀들이 나와 겨루는 국가대항전같은 모습이라 우승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서도 "현재 전력으론 쉽지 않겠지만 목표는 우승으로 잡아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삼성은 윤성환 장원삼 밴덴헐크 권 혁 최형우 등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들이 대거 이탈한 상태다. 특히 선발 투수 3명이 빠져 아시아시리즈서 선발로 나갈 투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모든 경기에 총력전을 펼칠 필요는 없다. 우승 전략이 꼭 필요하다.

확실한 선발투수는 차우찬과 배영수뿐이다. 이 둘은 준결승과 결승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왼손 차우찬과 오른손 배영수를 상대팀에 따라 등판시킬 계획이다.

그나마 불펜진이 안정적인 것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오승환이 빠진 것이 아쉽지만 안지만 심창민 신용운 등의 불펜진은 나쁘지 않다. 즉 경기 중반 정도까지만 리드를 하면 승리를 확실히 챙길 수 있다. 따라서 4강에만 오르면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삼성은 아시아시리즈서 결승까지 치른다면 총 4경기를 하게 된다. 3팀씩 A,B조로 나눠 조별 예선전을 치른 뒤 1,2위팀이 준결승을 치르고 우승을 다툰다. 삼성은 이탈리아 대표인 포르티투도 볼로냐, 대만 대표인 퉁이 라이온즈와 함께 A조에 속해있다. 15일 포르티투도 볼로냐와 첫 경기를 갖고 17일 퉁이와 2차전을 치른다. 만약 삼성이 조 1위가 되면 18일 B조 2위와 준결승을 갖고, 조 2위가 되면 19일 B조 1위와 결승행을 다툰다. 결승전은 20일이다.

류 감독은 예선전에선 힘을 쏟지 않을 계획이다. 우승을 위해선 토너먼트에서 이겨야 하기에 예선전에선 최소 1승만 해 준결승만 진출하면 된다. 첫 경기인 이탈리아전만 잡으면 퉁이전은 져도 된다.

마운드 전략은 정해졌지만 중요한 것은 타선이 얼마나 쳐주느냐다. 한국시리즈 5∼7차전서 보여준 타선이 터져준다면 대회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다. 타자들의 마지막 투혼과 투수들의 절묘한 운용이 필요한 대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