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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요구한 4억엔 어느정도인가.

4억엔이면 어느 정도일까.

이대호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잔류 조건으로 연봉 4억엔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일본에 진출해 오릭스에서 성공적인 2년을 마친 이대호(31)는 소속팀인 오릭스와 잔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릭스는 이대호가 꼭 필요하다며 일찌감치 잔류시키겠다는 뜻을 밝혔고, 재계약에 자신감까지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바로는 1억엔의 차이가 있다. 오릭스는 계약기간 2년에 연봉 3억5000만엔씩 총 7억엔을 제시했고, 이대호는 연봉 4억엔씩 총 8억엔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는 지난 2010시즌을 마치고 FA로 오릭스와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2억엔, 연봉 2억5000만엔 등 총 7억엔에 계약했다. 연봉만 따지면 구단측은 1억엔을 인상한 것이고, 이대호의 요구액은 1억5000만엔을 올리게 되는 것. 총액 기준으로는 구단제시액은 동결이고 이대호는 1억엔 정도 인상된 금액이다.

이대호가 요구한 연봉 4억엔은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약 43억6000만원이다. 한국의 웬만한 팀의 1군 선수단 연봉과 맞먹는다. 현재 한국의 최고 연봉인 15억원(한화 김태균)의 약 3배에 달하는 액수.

연봉 4억엔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초특급 고액이다. 일본에서도 올시즌 4억엔 이상을 받은 선수가 겨우 5명에 불과하다. 요미우리의 포수인 아베 신노스케가 가장 많은 5억7000만엔을 받았고, 요미우리의 투수 스기우치 도시야가 5억엔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소프트뱅크의 내야수 브라이언 라헤어가 4억5000만엔으로 일본내 3위이자 외국인 선수 연봉 톱을 기록했다. 올시즌 24승 무패의 신화를 창조했던 라쿠텐의 다나카 마사히로와 요미우리의 좌완투수 우쓰미 데쓰야가 4억엔을 받았다. 모두가 소속팀을 넘어 일본을 대표할만한 선수들이다.

한국인으로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선수는 요미우리에 몸담았던 이승엽으로 2006년 41개의 홈런을 기록한 뒤 요미우리와 4년간 약 30억엔의 초특급 계약을 했었다. 2007년에만 약 6억5000만엔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야쿠르트의 임창용도 지난 2011년 3년간 연봉 4억엔 등 총액 15억엔에 계약한 바 있다.

이대호는 2년간 일본에서 충분히 통하는 타자임을 입증했다. 첫해인 지난해 타율 2할8푼6리에 24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며 타점왕에 올랐던 이대호는 올시즌엔 타율 3할3리(9위)에 24홈런(6위), 91타점(6위)을 기록했다. 3할 타율에 진입하며 확실하게 일본 투수들에 적응된 모습을 보였다. 타율, 홈런, 타점 모두 팀내 1위의 기록. 퍼시픽리그의 외국인 선수 중에선 타율 2위, 홈런 4위, 타점 4위를 기록했다.

2년간 통산 타율 2할9푼4리에 48홈런, 182타점을 기록한 이대호에겐 분명 인상요인이 있다. 오릭스 팀내에서 이대호의 위상은 확실히 높다. 오릭스의 올시즌 팀타율은 2할5푼5리로 퍼시픽리그 6개팀 중 꼴찌를 기록했다. 팀타점도 475점으로 꼴찌. 팀 홈런은 91개로 꼴찌에서 2위였다. 약한 타격으로 좋은 성적을 내긴 힘들었다. 올시즌 5위에 그치며 또한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내년시즌 도약을 위해선 이대호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대호가 빠지면 당장 타선에 큰 구멍이 생긴다. 다른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도 이대호만큼 해준다는 보장이 없다.

게다가 한신이나 소프트뱅크 등 일본내 다수의 구단이 이대호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고, 메이저리그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상황. 오릭스가 일찌감치 잔류를 피력하며 협상에 나선 것도 이때문이다.

이대호는 오릭스와 2년간 8억엔의 계약을 하게 된다면 4년간 총 15억엔(약 163억원)을 받게된다. 2010년 시즌 뒤 FA였던 롯데가 이대호에게 제시했던 4년간의 총액은 80억원(인센티브 20억원 제외). 일본에서 그 두배의 액수를 벌게되는 셈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