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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암 백인식이 LG전에 선발등판하는 두가지 이유

SK가 예상외의 사이드암스로 백인식을 4일 LG전 선발로 내세운다.

SK 이만수 감독은 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내일은 백인식이 선발등판한다"고 밝혔다. 당초 4일 선발로 예상됐던 김광현은 이날 불펜피칭을 하며 5일 롯데전 선발을 준비했다.

사흘을 쉰 SK는 세든-김광현-레이예스-윤희상-백인식의 정상적인 선발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5선발인 백인식을 LG전에 투입하는 전략을 썼다. LG는 이진영 박용택 이병규 등 왼손타자가 많아 사이드암 투수보다는 왼손투수를 선발로 올리는 경우가 많다. 왼손 선발이 3명이나 되는 SK가 로테이션을 조정해 백인식을 LG전에 표적 등판 시키는 것은 분명 의외다.

이유는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일단 백인식이 LG전에 좋은 피칭을 했다. 올시즌 LG전에 두차례 선발등판한 백인식은 1승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두번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지난 6월 29일 잠실경기서는 6이닝 동안 7안타 3실점을 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0대4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지난달 22일 인천 경기서는 6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의 호투로 팀의 6대1 승리를 이끌었다. 사이드암 투수이면서 왼손타자에 약하지 않다는 데이터도 LG전 등판을 가능케 했다. 백인식은 우타자에게 피안타율이 2할6푼6리(128타수 34안타)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2할2푼7리(97타수 22안타)에 불과했다. 체인지업이 좋아 충분히 좌타자와 상대할 수 있다.

여기에 1∼4선발을 롯데, NC전에 집중 투입하는 전략이 더해졌다. 롯데는 SK와 함께 4강싸움을 한다. SK로선 5위인 롯데를 잡아 5위로 올라선 뒤 넥센과의 진검승부를 준비해야 한다. 선발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다는 김광현을 롯데전에 투입함으로써 승산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NC엔 올시즌 4승9패로 약했기에 오히려 꼭 잡아야할 팀이 됐다. 더이상 신생팀에게 진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뿐더러 4강 전쟁에도 치명타를 입게 된다.

SK로서는 LG-롯데-NC를 만나는 이번주가 그리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상대에 맞는 로테이션 조정이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해지는 SK의 한 주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