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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km' 신용운, 길고 길었던 재활 터널 빠져나올까

신용운. KIA 소속이던 2003년 홀연히 나타나 11승3패11홀드4세이브를 기록하며 새로운 '핵잠수함'으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그가 2007년 활약을 끝으로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갔다. 2005년과 2009년의 팔꿈치 수술, 그리고 2011년 어깨 수술 등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2011년 11월, 10년을 몸담아온 KIA를 떠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삼성 이적 후 신용운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12 시즌 재활에만 몰두한 신용운은 현재 삼성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삼성은 투수진 경쟁이 정말 세다"라고 말한 신용운은 "고참들이 열심히 하니까 나 역시 정말 절실하게 운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실전에서 공도 던진다. 신용운은 23일 열린 자체청백전에서 백팀 두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2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1년8개월만의 실전 등판이었다. 직구 최고시속은 142km. 전성기 시절 뿌리던 150km의 강속구는 아니지만 오랜 재활 기간을 감안하면 괜찮은 구위를 선보였다. 본인은 "올시즌 재기에 대해서는 솔직히 모르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삼성 투수코치들이 가장 주목하는 선수로 꼽힐 정도다.

신용운이 이렇게 부활의 조짐을 보일 수 있었던데는 2가지 요인이 있었다. 먼저 삼성이 자랑하는 체계적인 재활 시스템이었다. 신용운은 "삼성 이적 후 6개월 동안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에만 몰두했다"며 "STC에 대한 소문만 들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환경이 좋아 치료 효과가 매우 좋았다. 덕분에 지금은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6개월 동안은 경산볼파크에서 재활에 초점을 뒀다. 신용운은 "트레이너가 시키는 운동량이 엄청났다"고 당시를 생각하며 혀를 내둘렀다.

두 번째는 바로 동기들이다. 신용운은 83년생인데 삼성 투수조에 유독 83년생들이 많다. 팀의 주축인 장원삼, 안지만, 권 혁을 비롯해 이우선, 이동걸이 83년생 친구들이다. 새 팀에서 적응중인 선수에게 심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신용운은 "투수진에 동기들이 많아서 좋다. 관심과 도움을 느낀다. 내 피칭 밸런스를 챙겨주는 동기도 있다. 동기들끼리 참 친하다"며 "최근에 안지만이 팔꿈치 수술을 받았는데 내가 경험이 많으니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