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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이 심장질환과 다이어트에 미치는 영향

초콜릿을 통해 사랑을 전하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백화점과 쇼핑센터 등에서는 판촉 행사가 한창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초콜릿을 나눠 먹을 계획이라면, 초콜릿에 담겨 있는 건강정보까지 함께 공유하면 어떨까? 초콜릿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다크 초콜릿, 심장 질환 위험 낮춘다

초콜릿은 카카오 콩을 가공한 식품이다. 숙성한 카카오 콩을 볶은 뒤 이를 갈아서 만든 카카오 매스와 지방 성분만으로 만들어진 코코아 버터를 혼합하여 만든다. 설탕 등의 다른 재료를 더 넣기도 한다. 카카오 매스의 함량에 따라 다크 초콜릿, 밀크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으로 구분한다.

카카오 매스의 함량이 60~70% 이상으로, 달콤하면서도 쓴 맛을 가진 다크 초콜릿은 폴리페놀 성분과 함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박창해 교수는 "카카오 폴리페놀은 포도주나 녹차보다 함량이 높고 생리적 기능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 몸에 있는 활성산소(유해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꿔주는 항산화물질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다크 초콜릿은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상승시키면서 혈당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춰 고혈압, 심장 질환, 뇌졸중 등 동맥경화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초콜릿 속 페닐에틸아민은 '사랑의 묘약'

초콜릿 성분 중에 가장 많은 것은 당류로, 설탕과 유당이 주를 이룬다. 이들 당은 대부분 포도당이 되어 흡수된다. 그런데 쌀이나 빵 등의 전분에 비해 흡수가 매우 빠르고 곧 에너지가 된다. 포도당은 운동할 때 대량으로 필요하고, 뇌가 활동하기 위한 유일한 에너지원이 되기도 한다. 당분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초콜릿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감소한다.

또한 초콜릿은 페닐에틸아민을 함유하고 있다. 사람이 사랑에 빠졌을 때 뇌가 분비하는 화학 물질과 동일한 페닐에틸아민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 심장 박동을 올려준다.

흔히 초콜릿은 당분으로 인해 살이 찐다는 인식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금기시해야할 품목 1호로 꼽히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식사 전 초콜릿과 같은 유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팽만감으로 식사의 양을 줄일 수 있어 오히려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초콜릿에 함유된 카카오 버터의 체내 흡수율은 70%로, 초콜릿의 지방분이 에너지원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배설되기 때문에 특별히 비만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 과다 섭취하면 혈당 조절에 악영향

초콜릿은 중독성분을 전혀 함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과다 섭취하면 열량이 초과되고, 혈당 조절이나 콜레스테롤 조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창해 교수는 "기본적으로 초콜릿에는 지방과 당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과다 섭취하면 독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경우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건강한 초콜릿 섭취를 위해서는 견과류와 유제품 등이 첨가되지 않고 카카오 함량이 70% 이상인 다크 초콜릿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 아몬드는 초콜릿과 함께 먹으면 초콜릿에 들어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지방을 태우는 효과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저녁 식사 후 야식으로 먹는 초콜릿은 체내에서 직접 지방으로 변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초콜릿을 자주 먹을 경우 2L 이상의 충분한 수분섭취가 동반되어야 하며, 섭취 후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