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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각오 '저도 FA입니다.'

"저도 FA입니다."

오릭스 이대호의 말엔 의지가 담겨 있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대호 자신에겐 큰 의미로 다가오는 자유계약선수(FA)다.

WBC 대표팀 소집일인 11일. 집결지인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류중일 감독과 이대호 강민호 윤석민 등이 대표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취재진이 올시즌 끝난 뒤 FA가 되는 윤석민 강민호와 이대호에게 WBC에서 남다른 각오를 물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대호가 "저도 FA입니다"라고 했다. 가만히 보니 맞는 말이다. 이대호는 2011시즌이 끝난 뒤 오릭스와 2년 계약을 했다. 올시즌이 2년 계약의 마지막 해. 올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 선수가 돼 어디로든 갈 수 있다. 물론 소속팀인 오릭스와 재계약을 할 수도 있고, 일본 내 다른 팀의 러브콜을 받고 새로운 일본 생활을 시작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수도 있는 상황. 물론 국내 복귀도 가능하지만, 현재 이대호의 상황을 볼 땐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FA 때문에 WBC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국제대회라는 게 혼자 잘해서 성적이 나는 게 아니다"라는 이대호는 "선수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채워주느냐에 따라서 성적이 난다. 모두 부상없이 한다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했다.

윤석민과 강민호도 FA 때문에 WBC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는 윤석민은 "그동안 좋았던 모습, 안좋았던 모습을 충분히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잘하면 좋지만 못해도 상관없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즉 그동안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충분히 보여준만큼 WBC에서의 성적으로만 평가받지는 않을 것이란 뜻. 강민호도 "FA라는 것에 의식을 하지 않는다.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벤치에 있든지 경기에 나가든지 팀이 올라가다보면 나 역시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표팀엔 유독 FA를 앞둔 선수들이 많다. 장원삼 윤석민 정근우 강민호 오승환 이용규 등에 최 정도 WBC 4강에 들경우 FA 자격을 갖출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