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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 상대한 호주 타자 '여전히 위력적이다'

"그는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과 1차전에서 맞붙게 된 호주의 퍼스. 아무래도 호주야구에 대해서는 국내에 알려진게 많지 않아 생소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 팬들도 궁금해할 만한 소식은 하나 있다. 바로 좌완투수의 전설 구대성의 소식이다.

1993년 한화 전신 빙그레에 입단, 2010년까지 한화에서 뛴 후 은퇴한 구대성은 돌연 호주행을 선택했다. 구대성의 호주 프로리그 시드니 블루삭스 소속으로 지난 시즌 18경기에서 2승1패12세이브 방어율 1.00으로 출범 첫 해 호주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역시 건재함을 과시하며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리그 수준이 한단계 낮은 호주라고 하지만 한국나이로 43세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활약임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구대성을 직접 상대해본 호주 타자들의 느낌은 어땠을까. 퍼스의 강타자 알렉스 버그로부터 구대성과의 맞대결에 관한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구대성의 얘기를 꺼내자 반갑게 기자를 맞은 버그는 "나는 구대성이 메어지리그 뉴욕 메츠에서 던졌던 만큼 대단한 투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 경험이 어디 가겠는가. 지난 시진과 이번 시즌 타석에서 그의 공을 직접 상대했는데 그는 매우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절묘한 제구와 경기 운영이 참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버그에게 "그의 나이를 알고 있었냐"고 묻자 "나이는 몰랐다. 그렇게 나이가 많았나. 그의 공을 봐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버그도 11경기에서 5홈런을 터뜨린 만큼 퍼스에서는 가장 뛰어난 타자 중 1명이다. 구대성과의 맞대결 성적이 궁금했다. 버그는 "이번 시즌에는 딱 한 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안타였다"며 밝게 웃었다.

퍼스에서 전력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일본인 사토씨도 구대성의 활약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사토씨는 "구속은 조금 떨어지지만 호주리그에서는 충분히 통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타이중(대만)=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