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오릭스 실무자가 말하는 이대호의 실력 '파워+정확성'

"한국에서처럼만 하면 여기서도 잘할 수 있을 겁니다."

오릭스의 나카무라 준 편성부 국제그룹장은 한국 구단으로 치면 외국인 스카우트담당이다. 대학 때 한국어를 배워 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 9월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 본부장(국내로 치면 단장)과 함께 이대호의 경기 모습을 직접 관찰하기도 한 나카무라 과장은 지난 23일 부산으로 와 이대호와 직접 협상을 한 오릭스 구단 실무자로 알려져 있다.

24일 나카무라 과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이대호와 직접 협상을 한 것과 2년간 7억엔을 제시한 것에 대해 묻자 "이대호 선수와의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겠다"라면서도 "현재 이대호 선수와 좋은 분위기에서 협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오릭스가 오른손 거포 획득을 위해 이대호 영입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들이 이대호의 어떤 능력에 반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을 제시했을까. 역시 파워에 정확성까지 갖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일본 구단 대부분이 그렇지만 오릭스에도 왼손타자가 즐비해 오른손 타자가 품귀현상을 빚는다. 이승엽이 오릭스에서 시즌 초부터 6번타자로 배치된 것도 중심에 왼손타자밖에 없어서였다. 3번 고토-4번 T-오카다-5번 이승엽은 모두 왼손타자라 상대의 투수 운용에 오히려 도움을 주는 타순이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그래서 T-오카다와 이승엽 사이에 오른손 타자인 발디리스를 넣었다. 오카다 감독은 내년시즌엔 3번 고토와 5번 T-오카다 사이에 넣을 오른손 거포 4번타자를 원했고 그가 바로 이대호다.

나카무라 과장은 "이대호 선수는 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이 있는 타자다. 예전에 쓰던 공은 막힌 타구도 홈런이 됐지만 올해부터 쓰는 통일구는 정타로 쳐야만 홈런이 된다. 이대호 선수는 그런 능력이 있다"면서 "한국에서처럼 타격을 하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홈런도 기대하지만 타율이나 타점을 많이 올려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대호 선수는 파워만이 아니고 기술적으로도 아주 좋다. 2스트라이크 이후엔 홈런이 아니라 라이트 방향으로 안타를 칠 수 있는 능력도 갖춘 타자다"라고 했다.

이대호는 12월에 오릭스와 만나 직접 협상을 하고 사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나카무라 부장도 "언제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한국에 갈 일이 있지 않겠냐"며 이대호와의 계약을 시사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