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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시아시리즈 선발 운용 방안은?

아시아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대만에 입성한 삼성 선수단.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주축선수들이 빠졌다지만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의 전력은 강하다. 대만 퉁이와 호주 퍼스의 전력도 쉽사리 가늠할 수 없다. 여기에 가장 큰 문제는 삼성 내부에 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선발진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매티스와 저마노 용병 2명은 고국으로 돌아갔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좌-우 에이스 차우찬과 윤성환이 부상으로 대만에 들어오지 못했다. 그렇다면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일단 밑그림은 그려졌다. 현재 취할 수 있는 방법 중 최상의 시나리오를 짰다.

25일 열리는 1차전 퍼스와의 경기에는 좌완 장원삼이 나선다. 삼성이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퍼스와의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따라서 팀내에서 구위와 컨디션이 최고로 좋은 장원삼을 투입해 확실히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계산이다.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와 쾌투를 하며 팀 승리를 이끈 장원삼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마무리훈련에 많은 훈련을 소화하며 당시의 컨디션일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보통 약팀과의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지는 투수를 투입하고 강팀과의 경기에 에이스를 투입해 맞불을 놓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재 선발진 구성조차 힘든 삼성에게는 거리가 먼 얘기다.

2차전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 나설 선발은 유동적이다. 일단 2명의 선수가 대기한다. 퍼스전을 승리, 여유가 생기면 이우선이 등판하고 퍼스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급해지면 정인욱이 나서게 된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못해 울분을 삼켜야했던 이우선은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 그 한을 모두 풀겠다는 각오. 이우선이 등판하면 정인욱은 한국시리즈에서와 마찬기지로 롱릴리프로 대기한다. 만약 경기 초, 중반 승기를 잡으면 정인욱을 투입해 승리를 지키겠다는 뜻. 반대로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필승조를 아껴 다음 경기에 대비하겠다는 계산이다.

벌써부터 사실상의 결승진출전이라고 여겨지는 퉁이전은 배영수가 나선다. 류 감독은 "배영수의 컨디션이 아주 좋다. 노련한 투수인 만큼 대만팀과의 경기에 잘해줄 가능성이 크다"며 낙점의 이유를 밝혔다. 배영수가 4~5이닝 정도만 막아주면 삼성이 자랑하는 정현욱, 권오준, 권 혁 필승 불펜과 마무리 오승환이 모두 출동한다.

일단 류 감독의 생각은 여기까지다. 문제는 결승에 올랐을 때다. 더 이상 선발로 나설 요원이 없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퉁이와의 경기 후 하루의 휴식일이 있기 때문에 그 때 상황을 보고 결승전 투수 운용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타이중(대만)=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