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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이대호의 협상, 어떻게 전개될까

롯데와 이대호의 계약 협상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9일 오전 17명의 FA 신청 선수들의 명단이 공시됐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선수는 바로 롯데의 4번타자 이대호. 이대호는 FA 규칙상 공시 다음날인 10일부터 10일동안 원소속구단 롯데와 협상을 벌인다. 아직은 양측 모두 공식적인 입장 없이 잠잠한 상황. 과연 롯데와 이대호의 협상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일단 롯데는 이대호에게 최고 대우를 해준다는 방침이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최고의 선수 아닌가.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줄 것"이라며 "일단 계약규모는 60억 플러스 알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60억원은 2004년 심정수(은퇴)가 삼성과 FA 계약을 맺을 때 받은 돈으로 역대 FA 중 최고 금액이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자존심만 세워준다면 롯데에 남는게 1순위"라고 밝혀온 이대호인 만큼 최고대우 방침에 협상이 술술 풀릴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플러스 알파의 액수다. 롯데가 이대호의 마음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확실한 실탄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해 연봉협상 당시 롯데는 "성적에 걸맞는 대우를 해줄 것"이라면서 "이승엽이 받았던 연봉이 참고됐다"는 기준으로 6억3000만원을 제시해 7억원을 주장했던 이대호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전철이 있는 만큼 이번 협상에서는 60억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있다. 바로 일본이다. 현재 일본프로야구 오릭스가 이대호 영입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영입 금액이다. 일본프로야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 일본프로야구 분위기가 용병들에게 많은 돈을 쓰는 분위기는 아니다. 2년 75억원 얘기가 나왔는데 요미우리, 한신 정도가 아니면 그렇게 큰 액수는 받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이대호가 돈을 떠나 일본무대에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롯데가 1순위"라고 외쳐온 만큼 비슷한 대우를 받는다면 굳이 일본행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