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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희 '대표팀-소속팀, 두 마리 토끼 다 잡을래요'

이제 프로 한 시즌을 치른 2년차이지만 훌쩍 큰 느낌이다. 지난 시즌 신인왕 수상, 국가대표 생활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박찬희는 지난 16일 윌리엄존스컵 국가대표팀에서 복귀해 팀 훈련에 합류했다. 양희종, 오세근과 함께 복귀해 처음으로 올시즌 전 멤버가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인삼공사는 18일 SK, 19일 삼성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손발을 맞췄다.

이 두 경기를 통해 올시즌 새로 국내무대에 선을 보인 용병 로드니 화이트, 괴물신인 오세근 등이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달라진 박찬희의 모습도 주목할 만 했다. 두 경기에서 각각 5득점, 6득점에 그쳤지만 악착같은 수비가 빛났다. 그가 앞선에서 강한 압박을 보이자 SK가 자랑하는 가드진인 주희정, 김선형도 맥을 못췄다. 공격에서는 한층 안정된 속공 전개 등이 눈길을 끌었다. 전매특허인 과감한 돌파능력 역시 살아있었다. 올시즌 군 복무 후 복귀하는 김태술과 함께 팀의 앞선을 책임져야 그이기에 이상범 감독을 흡족할 수 밖에 없었다.

힘든 일정 탓인지 홀쭉해진 모습의 박찬희는 "빡빡한 스케줄이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다"며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도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내고 싶다"고 밝혔다. 박찬희는 현재 대표팀에서 막내. 주전이 아닌 백업 가드 역할이기에 코트보다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다. 하지만 소속팀에서는 팀의 중심이다. 주전 포인트가드로 낙점받은 김태술이 군 제대 후 첫 시즌이기 때문에 시즌 초반 경기감각이나 체력 등에서 애를 먹을 수 있다. 따라서 박찬희가 슛팅가드와 포인트가드 자리를 오가며 앞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연습경기 후 올시즌 신인인 오세근, 차민석과 함께 체육관 정리를 위해 나온 박찬희. "여기서도, 대표팀에서도 막내급이라 그건 조금 힘들다"고 말하며 활짝 웃는다. 하지만 본인은 이 시간들이 훗날 자신이 한국농구를 대표할 가드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