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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 보내고 세이브.' 손승락의 예언적중?

넥센 손승락은 9일 부산 롯데전서 9회말 마지막타자 황재균을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해 3대1의 승리를 지켜낸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드디어 이날의 주인공 심수창과의 하이파이브 차례가 오자 서로 웃으며 꼭 껴안았다. 786일만에 나온 심수창의 승리를 아슬아슬하게 지켜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덕아웃에 들어온 손승락은 취재진을 보더니 "제 말대로 됐죠?"라고 말하고는 당당하게 라커룸으로 향했다. 사연이 있었다. 손승락은 경기전 "8회까지만 막아내면 9회는 내가 무조건 막아 승리를 지켜주겠다"며 심수창의 확실한 승리 도우미가 될 것을 자신했다. 그런데 취재진이 "9회 3명으로 깔끔하게 막을거지?"라고 묻자 "제가 원래 주자를 내보내고 막잖습니까"라며 농담을 했다. 희한하게도 8회 1사 1루서 등판해 병살타로 잘 막아낸 손승락은 9회말 이대호와 홍성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에 빠졌고 이후 세타자를 아웃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것을 두고 '말이 씨가 된다'고 해야할까, '손승락의 예언 적중'이라고 해야할까.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