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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웃는 도중 찾아온 위기

5위 LG에 1.5게임차 앞선 4위. 분위기가 좋은 롯데다. 최근 마운드가 탄탄하고 타선도 좋은데다 경쟁자인 LG의 분위기는 계속 좋지 않아보인다. 그런데 웃다보니 어느새 위기다.

8월들어 3승3패의 5할 승률을 유지중이지만 최근 1승3패다. 7월 승률 1위의 기세를 8월초에도 이어온 롯데의 갑작스런 패배다. 한화에 2연승을 하며 7월말부터 6연승을 달리며 기분좋게 8월을 출발한 롯데는 곧바로 삼성이란 암초에 걸렸다. 6일 삼성 선발 정인욱을 난타해 11대4 대승을 거뒀지만 5일과 7일엔 빈공에 허덕이며 겨우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삼성의 마운드가 워낙 좋았으니까라고 할 수도 있는 상황. 다음 경기가 넥센전이라 위기의식은 없었다.

그런데 9일 넥센전서도 1대3으로 패했다. 18연패중이던 심수창의 등판으로 관심이 모아져 롯데보다 넥센선수들이 더욱 긴장한 경기였으나 롯데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9안타를 뽑아냈지만 김주찬의 솔로포 한방이 1점을 만들어냈을 뿐 나머지 안타는 점수와 연결되지 못해 6안타에 그친 넥센에 졌다.

마운드는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하다. 8월 6경기서 16점을 내줘 경기당 2.67실점을 했다. 방어율은 2.33으로 삼성(2.21)에 이어 2위다. 선발은 6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승리를 위한 투구를 했다.

문제는 타선이다. 표면적인 성적은 좋아보인다. 6경기 팀타율은 2할9푼3리로 어느팀도 따라올 수 없는 1위다. 평균 득점 5.17점으로 8개구단 중 가장 높다. 8월에도 롯데의 강타선은 여전하다. 그런데 문제는 들쭉날쭉하다는 점이다. 이길 때와 질 때의 점수가 크다. 이긴 3경기선 43개의 안타로 총 29점을 얻었지만 진 3경기서는 18개의 안타로 겨우 2점밖에 얻지 못했다. 롯데는 아무래도 타선이 중심이다. 김무관 타격 코치는 매 경기 평균 5∼6점은 뽑아야 한다고 타자들을 독려한다. 8월에 진 3경기서는 3∼4점만 뽑으면 이길 수 있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7월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8월에도 5할 승률을 목표로 잡고 들뜬 분위기 차단에 나섰다. 팀 분위기는 연패를 하더라도 웃으며 편안하게 하는 것이 좋지만 경기에선 집중력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한다. LG가 진다고 좋아할게 아니라 승리로 자력 4위를 하기 위해 더욱 신발끈을 조여야할 때다.

양 감독은 "타선은 당연히 좋았다가도 안좋아진다. 그래서 타선이 안좋다고 볼 때는 희생번트나 히트앤드런 등 작전도 좀 더 구사할 생각이다"라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당부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