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심장 수술 후 불안하다고? 신체디자인 검사부터 해보세요'



우리나라에서 심장 시술 및 수술을 받는 사람은 연간 5만명 쯤 된다. 이들 중에서 수술 후 의기소침해지고, 우을증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재발에 대한 걱정이 크고, 재활하지 않으면 수술 전보다 몸이 더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과격한 운동을 조심하라 혹은 가벼운 운동을 하라고 말할 뿐이다. 심장 뿐만 아니다. 위나 암 등 다른 수술을 받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으로 어떤 운동을, 어떤 강도로,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심장혈관병원 안에 '심장웰니스센터'를 개소했다. 심혈관 질환자들의 예방과 진단, 치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재활까지 맞춤 관리를 해주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심장웰니스센터장 설준희 교수는 "예방, 치료에서 애프터서비스까지 제공해주는 질병 사후관리 시스템이다. 심장 수술 후 재활에 방점을 찍는다"고 설명했다.

심장웰니스센터는 국내 최초로 신체 디자인 검사 개념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노약자나 심장 수술, 관상 동맥 스텐트 삽입을 받은 사람들이 주요 대상이다. 심장 능률 클리닉과 심장 재활 클리닉, 심장 검진 클리닉으로 구성돼 전문 의료진과 물리치료사, 운동 처방사 등이 맞춤 치료를 제공한다.

재활은 크게 두 가지로 진행된다. 먼저 신체 디자인 검사를 실시한다. 환자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준다. 이어 직접 심장을 재활한다.

맞춤 운동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 이는 신체 디자인 및 심폐 기능, 근력, 3D 스캔, 체성분 인바디 검사로 구성된다.

신체 디자인은 근육이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하드웨어를 개선하기 위한 사전 조치다. 설준희 웰니스센터장은 "신체 디자인 검사는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요추, 경추, 어깨, 무릎 등의 이상, 척추협착과 추간판 탈출증을 근본적으로 회복, 강화시킬 수 있는 기본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즉 심장이 튼튼해지려면 먼저 근육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심폐기능 검사는 심전도, 혈압측정기, 호흡기를 달고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걷기 운동을 하며 진행된다. 근력 검사는 특수 근력측정기(BTE)를 이용해 다리 근육의 힘을 측정한다. 다리 근육이 받쳐주지 않으면 심폐 기능이 아무리 좋아도 운동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3D 스캔은 좌우 다리길이, 골격 등을 살핀다. 이런 과학적인 검사를 통한 신체 내부와 외부의 디자인을 거쳐 언제든지 운동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물론 심장혈관 재활 치료도 한다. EECP는 허벅지와 종아리에 압박대를 대고 그 속에 공기를 불어넣어 발생하는 압력으로 혈관을 치료한다. EECP는 미국에서 심장마비 증상이 있는 사람이나 약물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만성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게 주로 쓰이고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