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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놓고 한-일 롯데가 집안싸움할까.

이대호를 놓고 한집안끼리 경쟁이 벌어질까.

올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이대호 잡기에 한국과 일본의 경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그런데 이대호에 관심을 보이는 일본 구단에 지바롯데가 있어 관심을 끈다. 스포츠닛폰은 2일 지바롯데가 김태균이 빠지며 비게 된 오른손 거포 영입을 위해 이대호 영입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롯데 장병철 대표이사는 "일본 언론의 기사를 보고 지바롯데쪽에 물어봤는데 영입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적이 없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런 기사가 나오는 것 자체가 규정위반(탬퍼링) 아닌가"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아직 몇 달 뒤의 얘기이기 때문에 섣부른 추측일 수 있다. 김태균 대신 영입한 카스티요가 현재까지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지바롯데가 이대호를 영입리스트에서 제외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대호가 일본 투수들과 상대한 여러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일본에서는 부족한 오른손 거포인데다 이대호의 수비를 볼 때 퍼시픽리그가 더 유리하다는 점 등을 볼 때 지바롯데가 관심을 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다.

모그룹이 같기 때문에 두 팀은 전지훈련에서 연습경기를 자주 펼치고 교류도 잦다. 그러나 만약 지바롯데가 이대호의 영입을 결정하면 한국 롯데와의 경쟁은 불가피해진다.

한국의 롯데와 지바롯데 모두 구단주는 신격호 회장이다. 한국 롯데의 신동인 구단주대행은 신 회장의 5촌 조카인데 지바롯데의 구단주대행은 신 회장의 둘째 아들인 신동빈 부회장이다. 무게추가 지바롯데로 기울 것 같지만 신 부회장이 한국 롯데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이대호가 롯데에서 떠난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다른 팀과 경쟁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며 "지바롯데가 혹시나 뛰어든다고 해도 이대호는 우리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기 때문에 꼭 잡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국과 일본에 모두 야구단이 있는 팀에 소속된 이대호이기에 FA시장에서 그의 행보가 더욱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