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풍산개' 흥행 조짐 괜찮네…예매율 3위 올라



23일 개봉한 '풍산개'는 흥행에 성공할까?

전재홍 감독의 '풍산개'가 높은 화제성에 걸맞은 흥행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현재로서는 조짐이 좋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의하면, '풍산개'는 23일 오후 현재 15%의 예매율로 전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쿵푸팬더2'(14.7%)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520만명을 동원해 올 최다 관객을 기록 중인 '써니'가 19.5%로 1위, '엑스맨:퍼스트 클래스'는 10%로 2위에 올라 있다.

'풍산개'는 제작과 개봉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래서 좋든 싫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다. '풍산개'는 원래 장훈 감독이 진행했다. 그러다가 메이저 영화사로 떠났고, 전재홍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런데 김기덕 감독이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아리랑'을 통해 장훈 감독을 "기회주의자"라고 원색적으로 실명 비판했다. 장훈 감독은 현재 100억원이 투입된 대작 '고지전'의 개봉(7월 21일 예정)을 앞두고 후반작업을 하고 있다. 그가 손을 뗀 '풍산개'는 23일 개봉했다. 세 감독, 두 작품이 시기적으로 맞물리면서 화제가 증폭됐다.

외적인 상황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도 주목을 끈다. '풍산개'는 서울과 평양을 3시간만에 오가는 풍산(윤계상)이라는 인물을 통해 남북 분단상황을 아프게 성찰하는 영화다. 그런데 기존 김기덕 필름 영화에 비해 한결 유연하고 부드럽다. 풍산과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고위 간부, 그의 애인 인옥(김규리) 사이에 멜로라인이 형성되고, 곳곳에 유머가 포진해 있다.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전재홍 감독의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다. 풍산 역을 맡은 윤계상의 강렬한 눈빛 연기도 예사롭지 않다.

지금까지 김기덕 필름이 제작한 영화 중에서는 장훈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영화다'(2008)가 132만명으로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는 영화다'는 6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2억원으로 만든 '풍산개'가 '영화는 영화다'를 뛰어넘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