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롯데 '반갑다, 장마야'

6월의 장맛비가 과연 롯데에 '행운의 비'가 될까.

전국에 내려진 장마예보가 힘겨운 시즌을 치르고 있는 롯데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1일 두산전에서 아쉽게 역전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22일 두산과의 경기가 비로 취소됨에 따라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주말 한화와의 3연전이 열릴 대전에도 3일 내내 비가 예보돼있다.

일단 지친 투수진에 이번 장마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특히 그동안 쉬지않고 로테이션을 지킨 장원준, 송승준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이 두 사람은 4일을 쉬고 등판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여름철 체력적인 문제를 느낄 수 있는 상태였다. 스프링캠프에서 마무리로 시즌 준비를 한 고원준과 고질적인 허리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라이언 사도스키 역시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임경완, 김사율, 강영식 등의 불펜진도 구위를 가다듬을 기회를 갖게 됐다.

타자들에게는 이번 비가 더욱 반갑다. 지난 11일 부산 한화전 도중 허벅지 부상을 당해 전치 2주 판정을 받은 황재균이 돌아올 시간을 벌었다. 롯데는 현재 3루수 황재균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상황. 전준우가 분투해주고 있지만 3루수 황재균-중견수 전준우 라인이 가동될 때 더욱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황재균 뿐 아니다. 롯데의 많은 야수들이 현재 여기저기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팀을 위해 참고 뛰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주말 목동 넥센전에서 덕아웃 패인곳에 발을 잘못 디뎌 오른 발목 부상이 악화됐다. 손아섭은 개막 전 다쳤던 왼쪽 발목의 통증이 여전하고 최근에는 허벅지에도 통증을 느끼고 있다. 전준우 역시 수비도중 접질린 발목이 좋지 않고 문규현도 사구에 맞은 왼 팔꿈치가 아픈 상황이다. 조성환과 김주찬 역시 최근 부상을 털고 복귀했지만 아직은 조심해야할 시기다.

이렇게 봤을 때 이번 장마는 롯데에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장마 브레이크'동안 재정비를 해 상위권 추격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