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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사이먼 대신 포워드 화이트 영입 이유는?

인삼공사가 지난 시즌 활약했던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대신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을 가진 로드니 화이트(2m6)를 점찍고 프로농구연맹(KBL)에 가승인 신청서를 접수했다. KBL에 가승인 신청서를 접수하면 구단은 해당 선수에 대해 15일간 우선 협상권을 갖는다. 물론 선수가 자신을 지목한 구단에 입단을 거부할 권리가 있지만 그렇게 되면 향후 1년간 KBL에서 뛸 수 없다. 화이트 본인도 한국행에 마음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인삼공사의 유니폼을 입을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화이트는 NC샬롯 대학을 졸업하고 2001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입단했다. 이후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덴버에서 활약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오갈 수 있는 전형적인 스코어러다. 뛰어난 스피드와 탄력을 이용한 득점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지난해 중국리그 산동에서 평균 22.5득점 8.9리바운드 3.2어시스트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의문점이 한 가지 생긴다. KT, 동부, 전자랜드가 모두 높이가 좋고 KBL에 적응을 마친 찰스 로드, 로드 벤슨, 허버트 힐과 재계약을 한 상황이다. 마땅한 센터 자원이 없는 인삼공사가 왜 수준급 센터인 사이먼을 포기하고 포워드 화이트를 지목했을까. 그 답은 오세근에서 찾을 수 있다.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세근이는 몸싸움에 능하고 골밑에서의 플레이가 좋다. 때문에 용병 선수를 센터로 뽑으면 두 사람의 활동 반경이 골밑에서 겹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오세근과 용병 선수가 골밑 지역에서 플레이를 할 때 한 명이 외곽으로 빠지며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외곽과 골밑 플레이가 모두 가능한 화이트를 지목한 것이다.

하지만 오세근의 키는 센터 치고는 작은 2m. 2m를 훌쩍 넘는 용병이나 국내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세근이가 김주성, 서장훈 등과의 맞대결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며 "화이트도 어느정도 골밑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의치 않은 경우는 더블팀 등 다양한 수비 작전을 펼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