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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팀도 1승이 간절해"…또 '오심'에 운 KB손보, 젊은 감독대행의 탄식 [의정부패장]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2-18 18:06

수정 2024-0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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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팀도 1승이 간절해"…또 '오심'에 운 KB손보, 젊은 감독대행의 …
사진제공=KOVO

[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웃이라니까요, 아웃!"



김학민 KB손해보험 감독대행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점수는 21-23. 말그대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터진 오심이었다.

KB손해보험은 1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OK금융그룹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B손해보험은 올시즌 최하위가 확정됐다. 후인정 전 감독이 자진사임하고 지휘봉을 맡은 김학민 감독대행은 2연패, KB손해보험은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 6위에 이어 올시즌은 최하위. 하지만 이날 의정부체육관에는 무려 2400명의 팬들이 찾아와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김 대행으로선 '유종의미'에 대한 책임감이 한결 무거워지는 대목.

1983년생 젊은 지도자는 적지 않은 부담감에 짓눌려있다. 선수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꽃미남이었던 그는 잠을 설쳐 푸석해진 얼굴과 거칠게 부르튼 입술인 채로 코트에 섰다. 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날 뜨거운 훈련을 소화했고, 잠을 설쳐가며 타 팀 경기를 분석했다.

"애매하면 봐야되는 거 아니에요? 아웃이라고요!" "비디오판독 한번 해보면 되잖아요. 어려운 거 아니잖아요!"

비명 같은 절규가 잇따라 울려퍼졌다. 특히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팀을 지휘하던 김 대행의 목소리도 갈라졌다. 4세트 21-23, 비예나의 스파이크가 OK금융그룹 블로킹에 맞고 네트를 타고 흐르다 떨어졌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은 '아웃'이라며 환호했다. 하지만 주심은 '인'을 선언했다. 블로킹 성공이 되면 21-24로 벌어진다.

방송사 리플레이에 따르면 명백한 '아웃'이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이미 비디오 판독 기회를 소모한 상황. 심판진은 인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거듭 격하게 항의하던 황경민은 경고를 받았다. 주장 정민수가 선수단을 대표해 다시 한번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눴고, 끝내 거절당했다.

유독 오심의 피해를 많이 봤던 KB손해보험이다. 2022년 12월 27일 발생한 V리그 최악의 오심 피해자이기도 하다. 당시에도 의정부 홈경기였다. 상대 선수가 '네트터치가 맞다'고 인정했음에도, 비디오 판독을 거친 뒤에도 심판진이 네트터치가 아니다,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희대의 판정이다. 당시 후인정 전 감독은 장시간의 거친 항의에 이어 선수단 철수까지 지시해 이후 연맹의 징계를 받았다.

그래도 김 대행은 거기까진 가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경기 복귀를 지시했다. 다만 "아웃이에요 아웃!"이라며 마지막까지 속상함을 토로했다. 그리고 KB손해보험은 결국 23-25로 4세트를 내주고 경기도 졌다. 공교롭게도 창단 첫 최하위가 확정된 날 이런 판정이 나왔다.

김 대행은 경기전 "우리 선수들에게 잠재력이 있다. 경험이 부족할 뿐이다. 세트별로도 공 1~2개 차이로 진다. 1승만 하면, 한번 치고 나가기만 하면 달라질 것"이라며 자부심을 표하기도 했다.

오심 파동을 겪고 경기 후 다시 만난 김 대행은 "오늘도 정말 많은 팬들이 오셨다. 이렇게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다. 오늘 경기도 승패를 떠나 박빙이었다. 칭찬도 해주고, 이런 고비를 이겨내야 한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팬들도 질책보다는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속내를 가다듬었다.

"왜 꼭 우리가 실패했을 때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항상 가능하면 비디오판독을 남겨두려고 한다. 오심은 나올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잘못 봤을 때는 확인만이라도 해주면 좋겠다. 순위가 지금 처져있지만, 우리 선수들도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1승이 간절하다. 정말 아쉽다."

연맹 관계자는 "오심이 맞는 것으로 확인했다. 차후 내부 규정에 맞게 (심판)징계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의정부=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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