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작년보다 좋은 거 같다."
삼성 라이온즈는 20일 포항 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을 치른다.
포항야구장은 삼성의 제 2구장. 프로야구 저변 확대를 목표로 3연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해 포항야구장 경기를 마치고는 볼멘 소리가 이어졌다. 그라운드 상태가 썩 좋지 않았고, 비가 오면서 흙은 진흙탕이 되기도 했다. 정비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모습도 있었다.
경기를 치렀던 강민호(삼성)는 "프로 선수들이 경기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를 제대로 관리해주셨으면 한다. 고등학교 때에도 이런 야구장에서는 안했다. 타석에 들어서면 진흙탕 같아서 발이 움푹 들어간다"며 "포항에 오는 건 좋다. 다만, 환경이 아쉽다. 부상 위험도 크고 경기력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그라운드 컨디션 등에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다보니 포항시도 그라운드에 관리에 더욱 신경쓰기 시작했다.
20일 경기를 앞둔 가운데 박진만 삼성 감독은 어느정도 만족감을 내비쳤다. 박 감독은 포항 원정경기를 앞두고 "포항 인조잔디가 오래됐다. 평평해야 하는데 오래되다보니 울퉁불퉁하다. 또 베이스나 마운드 부분에서도 선수들이 어려워한다. 선수들이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20일 훈련을 마친 뒤에는 "그라운드 상태가 작년보다 좋은 거 같다. 원래 베이스 쪽에 흙이 좀 물컹하고 좀 파였는데 체크해보니 많이 좋아졌다. 포항에서 관리를 잘할 거 같다"고 말했다.
다만, 잔디에 대해서는 "작년과는 같다. 그러나 인조잔디는 한 번 깔면 끝이다. 인조잔디 밑을 얼마나 다지고 위에 잔디를 까느냐가 중요한데 눈으로 봐도 평평하지는 않다"라며 "앞으로 포항 경기를 할 때는 큰 변화는 없을 거 같다"고 했다.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날씨도 큰 문제는 없었다. 오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려서 습도가 높아졌지만, 기온은 조금 더 낮아졌다.
8월초 2년 연속 포항경기 성사에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던 이승엽 두산 감독도 "해가 많이 있을 때는 더웠는데 지고 나니까 조금은 나은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과 두산은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2위 삼성은 63승2무52패로 3위 LG 트윈스(60승2무52패)에 1.5경기 차 앞서있다. 4위 두산(61승2무56패)은 삼성에 3경기 차 뒤져있어 3연전 결과에 따라 추격도 가능하다.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포항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던 박 감독은 "작년에는 포항 3연전뿐 아니라 시즌 내내 두산을 상대로 좋지 않았다. 올해는 결과적으로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라며 "올해 두산을 상대로 좋은 결과도 있었고, 상대를 하면서 자신감이 있는 거 같다. 포항에서 안 좋았던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다시 바꿔야할 상황"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포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