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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알코올 만들어지는 '희귀 질환', 음주운전 '무죄'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희귀 질환 때문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가 앓고 있는 질환은 '자동 양조 증후군(Auto-brewery syndrome, ABS)'이다.

'소화기관발효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이 질환은 체내에서 알코올이 만들어지는 희귀병이다.

소화기관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존재하는 효모가 체내로 들어오는 탄수화물이나 포도당을 알코올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양조장에서 근무하는 40대 벨기에 남성이 지난 2022년 음주 운전 혐의로 적발돼 기소됐다. 그는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자동 양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사는 3명의 의사들에게 검진을 의뢰한 결과, 실제 그가 해당 질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이에 브뤼주 법원은 그에게 무죄를 판결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알코올 음료에 들어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알코올을 생성하지만 그 영향을 덜 느낀다.

또한 ABS 질환을 갖고 태어나지 않았어도 이미 다른 장 관련 질환을 앓고 있을 때 이 질환에 걸릴 수 있다.

희귀 질환이지만 치료할 수 없는 질환은 아니다. 소화기관 내 박테리아 환경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