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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3홈런 몰아치고 공동 1위, '괴물타자'로 돌아온 무라카미, 타격-장타율도 '톱'[민창기의 일본야구]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홈런이 안 나와 고민했는데 또 홈런을 터트렸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4)가 시즌 4번째 홈런을 때렸다. 21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또 짜릿한 손맛을 봤다. 3연전 첫날인 지난 19일 시즌 3호를 치고 2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1-8로 뒤진 4회말 두 번째 타석. 선두타자로 나가 요코하마 우완 선발투수 오누키 신이치가 던진 시속 128km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볼카운트 1B2S에서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가 메이지진구구장 백스크린을 때렸다. 오누키를 상대로 친 통산 10번째 홈런이라고 한다.

2회말 첫 타석에선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은 2루수 땅볼, 8회말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선발투수 미겔 야후레가 무너진 야쿠르트는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3대8로 완패했다. 야후레는 1⅓이닝을 던지면서 6안타, 4사구 4개를 내주고 7실점했다. 야쿠르트는 2연승 후 2연패를 당했다.

팀은 패했지만 4번 타자는 확실히 살아났다. 4월 18일 주니치 드래곤즈전부터 4경기에서 3홈런을 치고 5타점을 올렸다. 이 기간에 16타수 8안타, 타율 5할.

개막전부터 19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64타수 21안타), 4홈런, 7타점, 출루율 0.488, 장타율 0.531을 기록했다. 팀 동료인 도밍고 산타나와 센트럴리그 타격 공동 1위다. 무라카미와 산타나 뒤를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오카모토 가즈마(3할2푼1리), 요코하마의 주축타자 미야자키 도시로(3할1푼3리)가 뒤따르고 있다. 미야자키는 지난해 3할2푼6리를 기록하고 두 번째 타격왕에 올랐다.

홈런은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같은 야쿠르트 소속인 호세 오스나와 한신 타이거즈의 2년차 모리시타 쇼타가 나란히 4개를 쳤다. 출루율은 단독 1위, 장타율은 2위다.

무라카미는 개막에 앞서 타격 3관왕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2년 전인 2022년, 무라카미는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141경기에 나가 타율 3할1푼8리, 56홈런, 134타점을 올리고 22세에 최연소 타격 3관왕이 됐다. 전설의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 회장)를 넘어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개막 직후 장타가 안 나와 마음고생을 했다. 다카쓰 신고 감독은 타격감이 떨어진 무라카미를 2번에 넣었다. 2018년 입단한 후 처음으로 2번으로 출전했다.

서서히 페이스를 찾아갔다. 개막 12번째 경기 53타석 만에 첫 타점을 올리고, 13경기 54타석 만에 첫 홈런을 때렸다. 지난 18일 주니치전에선 4번으로 시즌 첫 홈런을 날렸다. 시즌 1호를 치고 3경기 13타석 만에 2번째 홈런이 나왔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140경기에서 타율 2할5푼6리, 31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왕은 오카모토, 타점왕은 요코하마의 마키 슈고에게 내줬다.

일단 시즌 초반 페이스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올해도 '괴물타자'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