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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KBO에 족적을 남길거라고 생각을…' 노히트 두 번 명포수가 알아봤던 '고교 괴물'

[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고등학교 때 던지는 모습을 봤는데 인상적이었네요."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현역 시절 노히트노런을 두 번이나 합작한 명포수 출신이다. 1997년 정민철, 2000년 송진우와 호흡을 맞췄다. 역대 노히트노런을 두 차례 이끈 포수는 강인권 감독을 비롯해 유승안과 양의지로 총 세 명에 불과하다.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강 감독은 이날 한화 선발 투수인 류현진과의 기억을 떠올렸다.

강인권 감독은 2006년까지 현역 선수 생활을 했다. 2006년은 류현진이 데뷔했던 해. 그러나 강 감독은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치지는 못했다. 강 감독은 "2006년은 이제 플레이코치식으로 뛰었던 해"라고 이야기했다.

비록 맞대결을 펼치지는 않았지만, 류현진의 모습은 강렬하게 남아있다. 류현진은 신인 첫 해 30경기에서 204개의 삼진을 잡으며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다.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삼진)을 달성했고, KBO리그 최초로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을 수상했다.

강 감독의 기억은 류현진이 고등학교 시절로 올라갔다. 강 감독은 "고등학교 때 던지는 모습을 봤는데 인상적이었다. 고등학생이지만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이 정말 좋게 느껴졌다"고 떠올렸다.

강 감독은 이어 "신인으로 들어왔을 때에도 아마추어 때 던지던 모습과 흡사하게 하더라.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긴장도 크게 안했다.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을 봤을 때 나중에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 싶었다. KBO리그에 족적을 남길 수 있는 선수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류현진과 NC는 첫 맞대결을 펼쳤다. NC는 2013년 1군에서 첫 선을 보였고, 류현진은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뛴 후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NC 타선에서는 손아섭 정도만 류현진을 상대했던 기억이 있다.

강 감독은 "전력 분석과 타격 파트, 또 선수들이 잘 준비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라인업에서 류현진을 상대한 선수가 손아섭 정도인데 (다른 선수들은) 한 번도 상대 해본적이 없으니 류현진이라는 걸 인식하지 않고 들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류현진은 이날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직구(31개)와 체인지업(31개), 커터(23개), 커브(13개)를 구사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인 7이닝을 소화했다. 다만, NC는 실투 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0-2로 지고 있던 4회말 주자 1,2루 찬스에서 김성욱이 류현진의 커터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NC는 3-2로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4대3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강 감독은 "오늘 경기 팀 전체 구성원이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컸다. 8회 대타 최정원 선수의 출루, 주루 플레이가 승리의 결정적 장면이이었다. 오늘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인사 전하고 싶고 내일도 준비 잘해서 연승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