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레비 회장, 우리 행동 똑바로 봐' 토트넘 서포터, 분노의 단체 행동 예고...'이건 스퍼스의 가치가 아니야'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 팬들이 구단의 티켓 가격 정책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행동을 경기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토트넘은 3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루턴 타운과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를 치른다. 토트넘은 승점 53점으로 5위, 루턴은 승점 22점으로 17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이 루턴과 한창 경기를 치르는 동안, 레비 회장은 자신이 목격하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게 됐다. 영국 풋볼 런던은 '토트넘 훗스퍼 서포터즈 트러스트의 지원을 받아 토트넘 팬들은 루턴과의 경기 후반 20분에 경기장에 등을 돌릴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팬들이 등을 돌리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구단의 티켓 정책에 대한 불만이다. 토트넘은 최근 2024~2025시즌 시즌 티켓 가격을 6% 인상하면서 동시에 65세 이상의 이용자들의 할인도 점진적으로 줄여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토트넘 팬들을 구단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에 매우 분노하고 있는 중이다. 토트넘의 티켓 가격은 EPL에서 아스널과 함께 리그 최고 수준이다. 유럽의 다른 빅클럽들과 비교해도 토트넘의 티켓 가격은 최상위 수준이다. 구단이 당장 재정적으로 허덕이는 상황도 아닌데 티켓 가격을 갑자기 높은 폭으로 또 올리자 팬들 입장에서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팬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걸 구단에 표출하기 위해 등을 돌리는 행위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종의 시위 같은 행동이다.이번에 팬들의 단체 행동을 주도한 서포터즈인 트러스트는 '토트넘은 시니어 할인을 철회함으로써 가장 충성스러운 65세 이상 팬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우리는 이런 방향성이 우리 클럽의 가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에게 후반 20분에 1분 동안 경기장에서 등을 돌리길 요청한다'는 자료를 팬들에게 뿌리고 있다.

토트넘 팬들이 단체로 구단의 정책에 반발하는 행위는 결국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레비 회장은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을 새롭게 건설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다른 구단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적인 어려움을 해소하는 와중에도 토트넘은 전혀 문제없이 위기를 돌파했다. 2023년 수익은 2022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면서 토트넘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구단 8위에 올랐다. 이처럼 레비 회장의 성과 역시 무시 못할 수준이지만 수익을 창출하는 일부 방식 중에 하나로 팬들의 충성심을 이용한다는 비판은 피해지 못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