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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빼고 다 망했다' 산산조각난 FA 대박의 꿈, 악마 에이전트의 구겨진 자존심…굴욕적인 겨울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할 때만 해도 대박인줄 알았다. 하지만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올시즌은 실패로 얼룩졌다.

그래도 'FA 미아'로 남는 고객은 없을 전망이다. 뉴욕 포스트는 26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가 '마지막 FA' 조던 몽고메리에 관심을 표했다고 전했다.

앞서 필라델피아 필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도 몽고메리와 접촉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다만 금액이 높진 않을 전망. 기대했던 FA 대박의 꿈은 산산조각난지 오래다.

시작은 좋았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무려 1억 1300만 달러(약 1513억원)에 6년 계약을 맺었다. 젊은 나이를 바탕으로 앞서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등 일본프로야구(NPB)에서 검증된 타자들보다 호평받은 것. 처음 보라스가 '1억 달러'를 외칠 때만 해도 시큰둥했던 것을 생각하면, '악마 에이전트'의 위력을 보여준 사례였다.

하지만 또다른 한국인 고객 류현진(한화 이글스)는 메이저리그 장기 계약을 마다하고 1년만 고집하다 한화로 컴백했다. 그리고 몽고메리를 비롯해 블레이크 스넬, 맷 채프먼, JD 마르티네즈 등 주요 고객들은 모두 길고 답답한 겨울을 보냈다.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자' 몽고메리를 제외한 선수들은 뒤늦게 새둥지를 찾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벨린저는 컵스와 3년 8000만 달러, 채프먼은 샌프란시스코와 3년 5400만 달러에 각각 도장을 찍었다. 두 선수 모두 매년 옵트아웃 가능 조항을 삽입한데다, 계약기간도 3년으로 짧아 1년만에 FA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양키스의 5년 1억 6000만 달러를 거절한 스넬은 2년 6200만 달러로 샌프란시스코와 도장을 찍어 웃음거리가 됐다. 몽고메리는 아직도 계약을 맺지 못한채 개인 훈련을 하는 처지다.

'먹튀'는 아닐지언정 '효자' 계약은 없는 것으로 유명했던 보라스다. 하지만 '복권 당첨금으로 복권을 샀다'는 비아냥이 나왔던 이정후를 제외하면 가히 굴욕적인 겨울이었다. 계약한 선수들의 금액도 모두 기대 이하다.

몽고메리는 고교 후배인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와 겨우내 합동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년간 평균 180이닝 이상을 소화한 그다. 모든 팀이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선발투수다. 하지만 대박의 꿈은 멀어진 상황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