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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유격수 변신한 4883억 슈퍼스타, 옷이 땀에 흠뻑 젖었다[고척 현장]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휩쓸었던 '슈퍼스타'. 하지만 주전 유격수로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셔츠가 흠뻑 젖을만큼 훈련에 매진했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는 리그 최고의 외야수 중 한명이었다. 2018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7번의 올스타 선정,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 4회,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회 수상 등 역사상 최고의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을 정도였다. 스타들이 많은 다저스 선수단에서도 베츠는 12년 3억6500만달러(약 4883억원)에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축 선수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다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결심을 했다. 주 포지션은 외야수였지만 2루, 유격수 수비도 소화해왔던 그는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서 풀타임에 도전한다. 송구 난조에 시달리던 유망주 개빈 럭스가 지난해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면서, 베츠의 유격수 출전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났고 올 시즌은 베츠가 주전 유격수로 뛸 예정이다.

다저스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을 펼친다.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인만큼 양팀 선수단 모두 밀도 있게 준비하고 있다. KBO리그 구단인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그리고 야구 대표팀 '팀 코리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다저스는 키움, 팀 코리아와 각각 한 차례씩 평가전을 치렀고 베츠는 2경기 모두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경기가 없는 19일에는 자율 훈련이 진행됐다. 다저스 선수단 내에서도 각자 선택에 따라 훈련이 진행됐다. 주전 야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많은 땀을 흘린 선수가 바로 베츠였다.

베츠는 기본 송구 훈련부터 시작해 유격수 자리에서 펑고를 수십분간 받으면서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입고 있던 운동용 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였다. 약 한시간에 걸친 수비 훈련이 끝난 후에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베츠처럼 이미 입지가 탄탄한 스타 플레이어가 갑자기 포지션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특히 내야에서 외야로 포지션을 전향하는 경우는 많아도, 외야에서 내야로 그것도 가장 수비 범위가 넓은 유격수를 맡기는 쉽지 않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올 시즌 베츠-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으로 이어지는 1~3번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타선 구상이다.

그 중심에 베츠의 유격수 변신이 있다. 주전 유격수로 나설 그가 공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전체 플랜이 달라진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