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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오타니, 9월에 타자 상대한다' 수술 집도의, 美 돌아가 재활피칭 시작..너무 빠른거 아닌가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잘만 하면 올시즌 막판 마운드에 서 있는 그를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서울서 일정을 보내고 있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팔꿈치 수술 이후 6개월여 만에 공을 만진다.

오타니는 지난 9월 생애 두 번째로 오른쪽 팔꿈치에 토미존 서저리, 즉 인대재건수술을 받았다. 이후 타자에 필요한 재활만 실시하며 마침내 실전에 나선 그가 수비, 나아가 피칭을 하기 위한 첫 재활 단계에 돌입하는 것이다.

AP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가 올시즌 지명타자 이상의 뭔가를 할 것 같다'며 '올해 필드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던지기 프로그램(throwing program)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MLB.com도 같은 날 '오타니가 던지기를 다시 시작하면 올해 외야수로 뛸 수 있다'면서 '이번 주말 LA로 돌아가 2025년 시즌 투수로 복귀하기 위한 첫 단계를 밟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공을 던지는 것은 캐치볼을 말함인데, 이는 일단 외야 수비를 염두에 둔 재활 과정이다. 하지만 결국은 투수의 피칭(pitching)으로 가기 위한 첫 관문에 들어간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외신 인터뷰에서 "쇼헤이는 올해 기본적으로 지명타자로 활약한다. 그러나 미국으로 돌아가면, 던지기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그는 아직 공을 만지지 않고 있는데, 던지기 재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볼 것이다. 팔이 충분히 건강하다면 필드에서 하는 걸 논의를 하겠다. 다만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는 던지지는 않는다. 지명타자에만 집중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은 '로버츠 감독과 오타니,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스프링트레이닝 들어 오타니가 2024년 투수로는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던지기 재활의 시작은 이적 첫 시즌의 다음 단계를 위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매체는 '(던지기 훈련의 시작은)오타니가 일정 시점이 되면 야수로 뛰는 것에 관한 논의 가능성도 포함하고 있다고 로버츠 감독이 말했는데,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동안 그의 라커에 걸려있는 1루수 미트와 외야수 글러브가 단순히 장식품이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올시즌 막판 수비를 염두에 둔 재활을 시작한다는 걸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오타니의 팔꿈치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좀더 진보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주 디 애슬레틱에 "오타니는 새 인대를 지지해줄 내부 부목을 포함한 발전된 버전의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고, 9월 마지막 주에는 타자들을 상대로 던지기 시작할 예정이다. 일련의 과정은 모두 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올시즌이 끝나기 전에 투수로서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상태까지 재활을 진행한다는 의미다. 내년 시즌 시작부터 마운드에 오르기 위한 '피칭 재활'을 올시즌 막바지에 본격화한다고 볼 수 있다. 팔꿈치와 어깨 권위자인 엘라트라체 박사는 지난해 9월 뿐만 아니라 2018년 10월 오타니의 첫 번째 토미존 서저리도 집도했다. 오타니의 몸 상태, 특히 팔꿈치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전문가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라면 뭐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얘기는 못 들었지만, 닐 박사가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전문가인 것"이라며 9월 피칭 재활 전망을 인정했다.

앞서 오타니는 지난달 애리조나 캠프를 시작하면서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안 던지기 재활을 시작하기를 바라지만 스케줄을 잡는 건 신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 열정 하나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고, 만화같은 경기력으로 빅리그 정복의 꿈을 이뤘다.

잠시 공을 놓은 '투수' 오타니가 1년 뒤 빅리그 마운드 복귀를 위한 힘찬 시동을 건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