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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지금까지 중 가장 안 좋았다'…그런데 사령탑 믿음은 더 커졌다?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프지만 않으면 되죠."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6안타 6탈삼진 무4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76개.

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실시한 최종 점검이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4㎞가 나온 가운데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 커브를 섞었다.

1회말 선두타자 정훈에게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후속 노진혁을 삼진 처리했지만, 빅터 레이예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전준우와 유강남을 모두 뜬공 처리했다.

2회말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3회말 2사 후 연속 안타로 1,2루가 됐다. 전준우의 뜬공을 우익수 임종찬이 놓치면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안타로 기록이 되면서 2실점으로 됐다. 유강남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 종료.

4회와 5회에는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6회 김규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총 3차례 경기를 했다. 지난 7일 대전 자체 청백전에서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이닝 3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 연속 무4사구를 기록하는 등 특유의 '칼날 제구'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첫 시범경기 등판 때보다는 다소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금까지 던진 공 중 제구가 빠진 것들이 꽤 있었다. 한국에서 경기를 한 것 중에서는 제구가 많이 흔들렸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 역시 "제구가 지난번보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괜찮았다"고 100%로 만족스러운 피칭은 아니었음을 밝혔다.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에서도 5이닝을 소화했던 만큼, 최 감독은 더욱 믿음을 보냈다. 최 감독은 "안 좋을 때에 넘어가는 위기 관리 능력을 이제 보여준 경기"라고 했다.

특히 실책 이후 류현진은 더욱 무서워진 집중력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3회 실책 이후 유강남을 상대로 3구 삼진을 잡아낸 부분에 대해 "그런 실수가 나왔을 때 투수는 더 집중해야한다. 다음 타자에게 맞으면 안된다. 투수가 흔들리면 실수한 야수는 더 위축되고 어렵다. (유)강남이가 운이 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일단 투구수를 늘렸고, 확실한 장타를 맞지 않은 점에 만족한다"라며 "시범경기는 체력을 늘리는 기간이다. 직구와 변화구를 충분히 배분해서 던지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면 아마 내가 던지고 싶은대로 던지지 않을까. 많이 바뀔 것"이라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것임을 예고했다.

남은 건 정규시즌 등판. 최 감독은 더욱 확신에 찬 모습으로 류현진의 등판을 기대하게 됐다. 류현진 걱정에 대한 이야기에 최 감독은 "아프지 만 않으면 된다"라며 앞으로의 피칭을 기대했다.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