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펠레스코어'로는 성에 차지 않은 3-3 난타전, 아쉬움에 치를 떤 홍명보→조성환 감독…울산, K리그1 선두 등극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펠레스코어(3대2)'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난타전이었다. 무려 6골이 터지는 손에 땀을 쥐는 혈전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3경기 만에 첫 득점포를 가동했다.

상대가 '디펜딩챔피언' 울산 HD라 감흥은 특별했다. 하지만 조성환 인천 감독은 웃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에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다. 승점 1점도 소중하지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라 많이 아쉽다. 선수뿐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아쉬워서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울산은 더 말이 필요없었다. 무승부를 상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인천과 네 차례 만나 1승1무2패로 열세였다. 그 아픔이 올 시즌도 이어졌다. 그나마 무패행진은 계속됐다. 울산은 K리그1에서 2승1무를 기록, 이날 포항 스틸러스에 0대1로 패한 광주FC를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은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과 8강, K리그에서 5승2무를 기록 중이다.

울산과 인천이 17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혼전 끝에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틴 아담(울산)과 무고사(인천)가 나란히 멀티골을 작렬시켰다. 마틴 아담은 전반 32분 헤더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동경의 자로 잰 듯한 프리킥을 마틴 아담이 헤더로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약 4분 간의 긴 비디오판독(VAR)이 이어졌고, 주심은 결국 골을 선언했다.

기쁨은 잠시였다. 울산의 센터백 김영권의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로 동점골을 헌납했다. 무고사가 제르소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후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인천의 첫 축포였다. 인천은 후반 3분 만에 박승호가 역전골을 기록했지만 5분 뒤 울산의 이동경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라운드 김천 상무전(3대2 승)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한 이동경은 2경기 연속골로 기세를 올렸다.

울산은 후반 17분 마틴 아담의 골로 재차 앞서나갔다. 설영우의 크로스가 압권이었다. 헤더로 찍은 마틴 아담은 볼이 골키퍼 맞고 흘러나오자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마틴 아담은 인천 킬러다. 2022년 여름 K리그에 둥지를 튼 그는 16골 가운데 인천 상대로만 이날 4~5번째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었다. 무고사는 후반 29분 이명주가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오늘 경기는 다른 점보다는 실점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3골이 다 그랬다. 그동안 경기하면서 문제점이었는데 오늘 한꺼번에 나왔다"며 "전체적으로 공격적으로는 잘했다. 하지만 실점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나 체력적인 면에서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나하는 생각된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했는데 그 부분에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고 곱씹었다.

김영권의 치명적인 패스 미스에 대해서도 감싸지 않았다. 홍 감독은 "그것을 실수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해서는 안되는 실수다. 팀에 중요한 선수고, 국가대표다. 모든 선수들이 실수할 수 있지만 너무 큰 실수라고 생각된다"고 꼬집었다.

K리그는 3라운드를 끝으로 A매치 휴식기로 잠시 쉼표를 찍는다. 4라운드는 2주 후 재개된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