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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장신 왼발잡이 공미 겸 레프트백' 황선홍호 깜짝 발탁 김민우를 주목하라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겸 A대표팀 임시 감독은 지난 11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에 나설 A대표팀 명단과 함께 이달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23세이하) 챔피언십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중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이번에 처음 발탁된 선수가 독일 무대에서 뛰는 김민우(22·뒤셀도르프)다. 황 감독은 양현준(22·셀틱) 엄지성(22·광주) 안재준(23·부천) 김정훈(23·전북) 이태석(22·서울)과 같은 기존 주력 자원에 김민우를 비롯해 떠오르는 스타 배준호(21·스토크시티) 등 새 얼굴을 가미했다.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파리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자원을 테스트해 보려는 복안이다.

국가대표 출신 김민우(34·울산)와 동명이인인 김민우는 2015년 신용산초 시절 차범근 축구상 우수상을 받은 특급 유망주다. 당시 김민우와 함께 시상대에 오른 선수는 이번에 황선홍호에 함께 발탁된 홍윤상(22·포항)과 지난해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맹활약한 정상빈(22·미네소타)이다. 김민우는 동북고를 거쳐 2021년 입단 테스트를 통해 독일 베르더 브레멘에 입단하며 어린 나이에 유럽에 진출했다. 브레멘 리저브팀에서 독일 4부에 해당하는 레지오날리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실력을 키웠고, 2023년부터 지금의 뒤셀도르프로 이적해 독일 무대를 누비고 있다. 올시즌 레지오날리가 웨스트 23경기에 출전해 2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민우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뒤셀도르프 1군에서도 김민우의 성장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신장 1m87 장신에 왼발잡이인 김민우는 어린 시절부터 유럽 진출 후에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활약했지만, 올시즌 소속팀 감독의 권유로 레프트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올 시즌 선발 출전한 리그 21경기 중 15경기를 레프트백으로 뛰었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5경기에 나섰다. 김민우는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답게 왼쪽 측면 수비 위치를 벗어나 공격 진영까지 단숨에 돌파해 득점 찬스를 제공하거나, 직접 마무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FC바르셀로나 소속인 신장 1m88 레프트백 마르코스 알론소(34)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김민우는 왼발 킥이 날카로워 소속팀에서 세트피스를 도맡고 있다. 골결정력, 몸싸움, 헤딩 경합도 장점으로 꼽힌다.

황 감독은 이번 챔피언십에 김민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명단 발표 때 김민우의 포지션을 미드필더로 표기했다. 이태석과 조현택(22·김천) 등 레프트백을 두 명 발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팀 상황에서 따라선 '공격적인 레프트백'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김민우가 이번 대회를 통해 두각을 드러내려면 빠른 팀 적응이 요구된다. 청소년 대표를 거치지 않은 김민우에겐 모든 게 낯설 수밖에 없다. 김민우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 우리는 새로운 유형의 왼발잡이 '공미' 겸 풀백을 얻게 된다. 김민우는 배준호 김지수 등과 더불어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중 한 명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